미국 시티은행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진행중인 한국 기업들의 부채
구조조정에 직접 참여한다.

27일 재정경제부와 금융계에 따르면 미국 시티은행의 윌리엄 로즈
국제금융담당 부회장은 11월초 서울을 방문, 구조조정을 추진중인 한국
기업들의 금융기관 부채를 인수해 채권화하는 계획 등을 밝힐 예정이다.

시티은행 윌리엄 로즈 부회장은 금년초 한국 금융기관들의 단기외채 만기
연장 협상때 국내 채권은행단 대표를 맡았던 월스트리트 등 국제금융계의
거물이다.

로즈 부회장은 이번 방한기간중 이규성 재정경제부 장관과 이헌재
금융감독위원장을 만나고 김대중 대통령도 예방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티은행이 추진중인 기업 부채구조조정은 성업공사와 같이 금융기관들의
부실채권을 싼 값에 인수한 다음 이를 채권으로 다시 만들어 유통시키는
방안이 유력하다.

또 기업들의 단기부채를 장기부채로 전환해 주기 위해 기업들이 발행하는
회사채를 사들이는 방안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시티은행은 지난 90년대초 중남미 외환위기 때 현지 기업의 부채를 인수
하는 작업 등에 적극 참여했었다.

재경부 관계자는 "시티은행이 한국기업의 부채구조조정에 참여하겠다는
것은 한국경제의 전망을 밝게 본다는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 차병석 기자 chabs@ 이성태 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