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유통수익률이나 콜금리, CD(양도성예금증서)금리, CP(기업어음)
할인율 모두 한자릿수다.
1년짜리 은행 정기예금도 두 자릿수가 먼 과거의 일이 됐다.
대출금리도 계속 떨어지고 있다.
금융전문가들은 이같은 저금리가 최소한 1년은 지속될 것으로 보고있다.
일부에선 은행대출금리마저 한 자릿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저금리시대의 재테크 전략을 알아본다.
<> 여유자금을 국채.신종적립신탁 등 중장기상품에 투자하자 =최근
금리동향을 보면 단기상품 금리가 장기상품보다 더 빨리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단기상품의 메리트가 현저히 감소했다는 뜻이다.
또 재테크의 기본원칙도 "금리하락기엔 장기확정상품에 투자하는 것"이다.
장기상품중엔 개발신탁 특정금전신탁 장기채권 등이 있다.
국채는 요즘들어 관심을 끄는 상품이다.
국채수익률이 회사채 수익률과 비슷해지고 있다.
또 최근 발행되는 국채관리기금채권(국관채)은 만기가 1년과 3년짜리로
발행돼 투자 기간면에서도 매력을 갖추게 됐다.
국채의 장점은 떼일 가능성이 없다는 것.
발행주체가 정부여서 국가가 망하지 않는 한 원금은 물론 투자수익도
챙길 수 있다.
국채는 증권사와 은행에서 살 수 있다.
일반 회사채와 마찬가지로 도장과 신분증을 갖고 영업점 창구에서
국공채판매통장을 개설하겠다고 신청하면 된다.
대부분 금융기관들은 투자한도를 정하지 않고 투자도 1만원 단위로
자유롭게 하고 있다.
국채 실물을 내주지 않고 통장에 잔액으로만 표시한다.
신종적립신탁의 경우 만기가 1년6개월(사실상 1년)이어서 장기이긴 하지만
확정금리상품은 아니다.
따라서 요즘같은 금리하락기에 적합하지 않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신종적립신탁 금리는 요즘 금융권 최고수준이다.
예금자보호 대상에서 제외돼있지만 정기예금 금리보다 평균 3~4%포인트
가량 수익률이 높다.
현재 대부분의 은행에서 신종적립신탁 배당률이 연13%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작년말이나 올해초 신종적립신탁에 가입해둔 사람이라면
이 통장을 활용해 짧은 기간동안 목돈을 굴리는 전략을 권하고 있다.
또 은행권에서 새롭게 고수익 투자상품을 찾는 사람도 이 상품에 대한
투자를 고려할만하다고 말한다.
<> 단기투자엔 종합금융사 발행어음이 낫다 =예금보호대상인데다
연11%수준의 고금리를 보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호신용금고의 정기예금을 제외하면 단기상품중에선 최고 수준이다.
이 상품은 일반적으로 5백만원 또는 1천만원 이상이어야 투자할 수 있다.
그러나 소액자금을 끌어들이기 위해 최저한도를 1백만원으로 낮춘
종금사도 있다.
특히 최근들어 원리금 보호문제가 초미의 관심사로 대두되면서 원리금을
보장해주는 발행어음도 생겨났다.
대한종합금융은 소액 가계예금 유치를 위해 약정기간동안 보름 간격으로
복리계산해주는 "플러스 발행예금"을 내놓아 좋은 반응을 얻고있다.
발행어음과 경쟁할 수 있는 상품으로는 증권.투자신탁회사의 수익증권과
상호신용금고의 단기회전성 정기예금을 꼽을 수 있다.
그러나 최근 공사채형 수익증권으로 시중자금이 몰리면서 3개월짜리
수익증권 목표수익률은 연 8% 수준까지 떨어졌다.
<> 예금은 빨리 들고, 대출은 천천히 받는다 =추가 금리하락을 예상하면
서둘러 예금을 가입해야 한다.
반면 대출 받는 것은 가급적 시기를 늦추는게 낫다.
예금금리 인하가 진행되고 난 후 대출금리가 내려갈 것이기 때문이다.
이미 은행들은 대출금리 1차 인하를 단행했다.
산업 조흥 기업 외환 등 일부은행의 은행계정 대출우대금리는 한자릿수
(연9.0~9.75%)로 접어들었다.
이에따라 고객들의 실제 대출금리도 연13%~14%안팎으로 떨어졌다.
IMF직후 연20%에 비해 엄청난 폭으로 하락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은행의 대출금리 인하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고있다.
정부도 경기부양을 위한 수요진작차원에서 대출금리 인하를 유도하고 있다.
IMF체제이전 대출우대금리가 연8.5%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대출금리는
앞으로 1~2%포인트 가량 더 떨어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은행들은 요즘 자금이 남아돌아 운용에 고민하고 있다.
대부분 은행들은 중소기업.가계 등에 대한 대출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현재까진 대출금리도 높은 편이고 돈을 얻기도 어려운게 사실이다.
따라서 고객입장에선 급전이 필요하지 않은 경우라면 대출 시기를 다소
미루는게 유리하다고 할 수 있다.
금리를 깎아도 더 깎을 수 있으며 대출한도를 더 얻을 수도 있다.
대출은 한번 받으면 해당은행에서 추가대출을 일으키기가 힘들다는 점도
알아야겠다.
< 이성태 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