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대통령이 내달 우리 나라의 3대 교역국인 중국을 국빈방문하는 것은
경제난 극복을 위해 주변강국과의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마무리 수순이라는데
의의가 있다.

김 대통령은 취임후 영국 런런에서 열린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
참석한데 미국과 일본을 국빈방문,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세일즈외교를
펼쳐 국가신인도를 높여 왔다.

김 대통령은 이를 바탕으로 아시아 경제의 큰 축을 이루고 있는 중국과
상호 보완적인 경제협력을 강화함으로써 공동번영을 꾀하는 동반자관계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김 대통령은 특히 지난 92년 수교이후 급속히 신장된 경제협력관계를
정치.안보 분야로 확산시켜 중국과 명실상부한 동반자 관계를 만들어
나가는 분위기를 만드는데 역점을 둘 예정이다.

또 북한의 개방을 유도하기 위해 추진중인 햇볕정책을 설명하며 중국의
협력을 이끌어 낼 방침이다.

이와함께 동북아지역 안보협력기구 설립의 필요성을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경제분야에서는 중국과의 교역을 안정적으로 늘려 나가는 것이 양국의
경제발전을 위해 바람직하다는 기본원칙을 확인하고 상호보완적인 협력관계
로 발전시켜 나가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정부는 풍부한 노동력과 자원을 바탕으로 21세기에 국제사회에 차지하는
영향력이 커질 중국과 다양한 형태의 협력관계를 구축할 경우 우리나라의
미래를 개척하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김 대통령은 중국 진출 한국기업에 대한 현지금융 지원, 한국기업의 중국
원자력발전사업 참여 및 중국건설시장 진출,제3국 건설시장으로의 한.중
합작진출 등의 협력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장쩌민(강택민) 주석은 한.중간 무역불균형 시정 문제를 제기하고
아시아 금융위기의 수습을 위해 중국 위엔(원)화를 평가절하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재확인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정부는 김 대통령의 방중을 계기로 양국 현안인 어업협정이 조기타결될
것도 기대하고 있다.

김 대통령은 한편 APEC 정상회의에 참석, 우리 정부의 경제개혁 추진현황과
정책방향을 설명해 한국경제에 대한 신인도를 높이는 기회로 활용할 계획
이다.

또 아시아지역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역내국가간의 협력강화의 필요성을
역설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대통령은 또 말레이시아 캐나다 싱가포르 호주 등 주요국 정상들과
개별회담을 통해 국가별 협력방안을 협의하는 기회도 갖게 된다.

< 김수섭 기자 soosup@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