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 전 국민신당 고문이 27일 6개월간의 일정으로 미국 유학길에
오른다.

이 전 고문은 24일 자문교수단 및 기자들과 관악산 산행을 하면서 외유
계획을 밝혔다.

이 전 고문은 "미국 유학 동안 경제공부를 집중적으로 할 계획"이라며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에서 객원 연구원 자격으로 국제경제를 연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틈나는 대로 월가와 실리콘 밸리 등 산업현장을 찾아 국제금융과 산업
동향도 파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고문은 또 조지워싱턴대와 조지타운대에서는 국제정치 분야에 대한
연구활동을 하며 정치적 식견을 넓히겠다고 덧붙였다.

이 전 고문은 특히 산행에 앞서 청와대로 김대중대통령을 예방, 출국인사를
했다.

이 자리에서 김 대통령은 "공부 열심히 하고 오라"며 미국 내 자신들의
지인을 소개하며 체미중 만나볼 것을 권유했다.

이 전 고문은 이에 "정부여당은 경제 살리기와 정치개혁에 전념해야 한다"
면서 "새로운 사람이 돼서 돌아오겠다"고 답했다.

김 대통령과 이 전 고문은 1시간 정도 환담하면서 내각제 개헌문제 등
정치 현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고문은 지난 9월 국민회의와 당대당 통합 이후 당무위원에 임명
됐으나 "백의종군 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유학 준비를 해왔다.

그는 미국에 머물며 향후 행보에 대한 구상을 가다듬은 뒤 국민회의 전당
대회가 열리기 직전인 내년 4월께 귀국할 것으로 전해졌다.

< 김삼규 기자 eskei@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