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시장은 소위 복합불황의 늪에 빠져 수차에 걸친 활성화 대책에도
불구하고 경기가 꽁꽁 얼어붙어 있다.

올들어 수입은 작년보다 18% 줄어든 상태다.

이에따라 반도체 철강 석유화학제품 등 우리나라의 대일수출 주력품목들도
맥을 못추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와중에도 악기, 그중에서 전자악기의 대일 수출이 대폭 증가하고 있어
수출로 활로를 찾으려는 우리 중소기업들에 일본시장 개척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상반기중 일본의 전체 전자악기 수입은 9.3%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지난해에 비해 38.3% 늘어난 9백만달러어치를 수출했다.

이에따라 미국 EU에 이어 제3위의 전자악기 수출대상국인 일본시장
점유율은 97년 15.5%에서 올해 상반기중 17.4%로 높아졌다.

이는 원화절하에 따른 가격경쟁력, 원가의 약 40%를 차지하는 인건비
절감, 반도체가격 하락등으로 원가절감 효과가 컸다는 점과 경쟁국인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국가들의 외환위기 영향 등에 힘입은 바가 크다.

그러나 불황속 일본시장에서 선전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국내
전자악기업체들이 중국이나 동남아에서 취급하기 어려운 자동조율기,
박자조절기 등을 공급할 수 있었고 중저가 교육용 악기와 아이디어 상품을
개발한데 기인한다.

예를들어 지난 9월 아동교육용으로 개발한 전자하프를 갖고 도쿄
국제선물용품 박람회에 참가했던 C사는 일본 바이어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으며 그 과정에서 시장규모가 10억엔이 넘는 고령자 및 장애인용품
틈새 시장을 공략할수 있게 됐다.

최근의 엔화강세와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 등 호재를 적극 활용하고
전자악기 핵심부품인 음원칩의 국산화를 추진, 신개발품과 아이디어 상품
생산에 전력을 기울인다면 일본 전자악기 시장 점유율을 크게 높일수 있을
것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