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타계한지 10년이 되는 화가 손상기씨(1949-1988).

그의 10주기전이 서울 강남구 청담동 샘터화랑(514-5122)에서 열리고 있다.

손씨는 육체적 불구를 치열한 예술혼으로 극복해낸 작가.

고독과 가난, 박탈감으로 굴절된 삶을 초인적 정신력으로 지탱하며 독특한
작품세계를 일궈냈다.

"공작도시" "자라지 않는 나무"등의 제목이 붙어 있는 그의 그림은 서울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무겁고 어두운 터치로 담아내 보여주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선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았던 유화 40점과 스케치 1백여점이
출품됐다.

이 전시는 그가 남긴 글과 미공개 작품을 담은 화문집 "자라지 않는 나무"
(샘터화랑, 1만7천원)출간 기념전이기도 하다.

28일까지.

< 이정환 기자 jh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