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거리던 외국인 매수세가 되살아났지만 프로그램 매물이 급증한데다
단기차익을 실현하려는 기관의 매도공세로 내림세로 꺾였다.

엔화강세와 금리하락등 증시여건은 여전히 우호적이었나 주가는 단기급등에
따른 부담감을 이기지 못했다.

21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7.55포인트 내린 380.80에 마감됐다.

일반투자자들의 저가주 매매가 활기를 띠며 상승종목(4백64개)이 하락종목
(3백35개)보다 많았다.

거래량은 1억6천7백86만주로 지난 1월16일(2억6만주)이후 가장 많았다.

거래대금은 9천19억원으로 늘었다.

<>장중동향 = 은행 증권등 금융주가 장세를 주도한 가운데 외국인 매수세가
되살아나자 390선을 회복했다.

그러나 국내기관 "팔자"에 주력하면서 주가상승에 제동이 걸렸다.

프로그램 매수가 2백92억원에 이르렀으나 후장들어 프로그램 매도(3백43억
원)가 급증하면서 하락폭이 커졌다.

<>특징주 = 저가 금융주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금융권 구조조정 일단락에 따른 불확실성 제거로 외국인과 일반투자자들의
매수세가 폭발, 무더기 상한가를 쏟아냈다.

장기신용은행은 4백53만주가 거래되며 가격제한폭까지 올랐으며 조흥은행은
3일째 상한가 행진을 벌였다.

외환과 보람은행 뿐아니라 부산 대구 제주 광주 경남 전북은행 등 지방은행
도 연일 강세행진을 이어갔다.

증권주도 동아 한진 보람증권 등 저가주들이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전반적
으로 강세였다.

고객예탁금 급증으로 시장체력이 다져지자 일반투자자들이 낙폭과대주와
저가주에 몰리면서 일동제약 신풍제약 현대약품등 제약주도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또 기아 진로 신호그룹 등 관리종목에 편입된 저가주들이 회생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으로 강세를 보였다.

반면 한전 삼성전자등 블루칩들은 외국인 매수세에도 불구, 단기급등에
따른 부담감이 커지며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진단 = 당분간 조정국면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박시진 한화증권 시황정보팀장은 "최근 급등세가 외국인 관망세에도 불구,
현선물관련 프로그램 매수에 힘입은 것이어서 400선 돌파엔 힘이 부치는 것
같다"며 "한차례 숨고르기를 거친뒤 외국인 매수세를 발판으로 추가상승
시도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 박영태 기자 py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