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공장에서 만들어지는 냉연강판은 용접 처리과정에서 산화작용에 의해
표면이 적갈색으로 변하기 쉽다.

표면이 변색된 냉연강판은 제품으로서 가치가 없기 때문에 다시
제강공정으로 보내진다.

이렇게 제조공정에서 발생되는 불량품은 해마다 수천톤에 달한다.

포항산업과학연구원과 포항제철은 최근 이같은 냉연강판 용접과정에서의
부식을 막을 수 있는 오염방지제를 공동 개발했다.

이 오염방지제는 냉연강판 표면에 순간적인 피막을 형성시켜 용접과정에
쓰이는 수용액이 용존산소와 반응하는 것을 억제, 산화작용에 의한 변색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일반적으로 냉연강판은 용접을 위해 5분정도 생산라인 탱크안에
멈춰서는데 이 때 탱크안의 고온다습한 환경에 의해 산화작용을 일으켜
표면이 변하게 된다.

이 방지제는 또 물에 쉽게 용해되는 성질을 갖고 있어 후공정인 도금이나
도장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포항산업과학연구원은 이번에 개발한 오염방지제를 포항제철소 냉연공장
라인에 시험 적용한 결과 냉연제품의 생산량이 종전보다 월 1백90t정도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이 제품이 전체 공정라인에 적용될 경우 연간 6억원정도의
매출을 높이는 효과를 낳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포항산업과학연구원은 이 오염방지제 기술을 (주)그린케미컬에 이전
중이며 앞으로 제철소 유사공정에 확대적용하는 한편, 해외제철소에도
관련 기술을 수출할 계획이다.

< 정종태 기자 jtch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