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전자가 차세대 영상압축기술인 MPEG4의 국제표준 확보경쟁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거두고 있다.

현대는 "부호화패턴 변경기술" 등 5건의 기술을 MPEG4의 표준기술로
제안해 놓은 상태.

오는 12월 MPEG(동영상부호화전문가그룹) 회의에서 MPEG4 버전1의 국제
표준기술을 최종 확정하는데 현대가 제안한 기술이 채택될게 거의 확실하다.

현대는 2000년 2월께 추가로 표준화가 정해지는 버전2에서도 "경계블록병합
기술" 등 3건의 자사 기술이 표준으로 채택될 것으로 보고 있다.

MPEG4는 차세대 무선통신인 IMT-2000 등에서 폭넓게 응용될 것으로 예상
되는 표준 기반기술.

따라서 현대가 제안한 기술이 표준으로 채택된다는 것은 이 회사가 핵심
기술 보유업체로서의 위치에 올라선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금까지 돈을 주고 기술을 빌리는 입장에서 기술을 빌려주는 업체가
된다는 얘기다.

막대한 특허료 수입을 올리는 것은 물론 크로스라이선스를 통해 기술분쟁을
해결하는 등 다른 회사들과의 지식재산권 협상 등을 유리하게 이끌 수있는
힘을 갖게 되는 것이다.

현재 MPEG4 특허 문제는 핵심기술 보유업체를 중심으로 특허 풀이 구성돼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

MPEG이란 동영상을 압축 부호화해 전송하는 기술의 총칭이다.

MPEG 표준은 비디오CD에 이용되는 MPEG1, 고선명TV, DVD(디지털비디오
디스크) 디지털위성방송 등에 응용되는 MPEG2, 차세대표준인 MPEG4로
나눠진다.

MPEG3는 없다.

MPEG4는 2000년부터 선보이는 양방향 멀티커뮤니케이션, 이동영상전화,
멀티미디어 데이터베이스서비스, 컴퓨터그래픽 등에 폭넓게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MPEG4는 MPEG2가 자연 영상과 음향정보를 압축하는 수준인데 비해
합성영상과 음향까지도 효율적으로 부호화할 수 있도록 하는 첨단 기술의
표준이다.

이 기술은 TV나 영화 등의 데이터를 유무선을 통해 쌍방향으로 제공하는
것은 물론 전체 화면에서 특정 부문이나 음향을 따로 떼내 압축 부호화해
전송할 수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MPEG4의 국제표준화에는 미국 AT&T, 일본 소니 등 선진국의 일류 전자
정보통신회사들이 모두 참여해 기술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런 점에서 현대전자의 기술이 MPEG4의 표준으로 채택된다는 것은 세계적
수준의 영상부호화 기술업체로 인정받는 것을 뜻한다.

현대전자는 이를위해 지난 94년 중반부터 멀티미디어 서비스가 정보통신
응용시장에서 핵심이 될 것으로 판단, 이 분야 기술확보에 나섰다.

KAIST(한국과학기술원)와 공동으로 MPEG4 알고리즘을 개발, 95년 미국
댈러스에서 열린 1차 평가회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박차를 가했다.

현대는 MPEG4 기술 표준화 채택과 함께 다양한 방법으로 사업을 전개, 세계
시장을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확보된 기술을 바탕으로 핵심부품의 응용집적 회로를 설계, 제작해 공급
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현대는 이를통해 메모리 반도체위주에서 비메모리 반도체 쪽으로 사업기반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