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현대의 기아차 인수를 계기로 국내 자동
차업계가 현대와 대우로 2원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 회장은 19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의 대우FSO공장에서 기자간담
회를 갖고 "현대가 기아 낙찰자로 확정된 것은 매우 잘된 일"이라며 "국내
자동차 산업이 2사체제로 재편되면 양사는 부품의 공동개발 및 사용에 협력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의 발언은 자동차 산업이 현대 대우를 양축으로 재편되고 양사중
한 업체가 삼성자동차 통합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김 회장은 그러나 삼성자동차의 향방과 관련, "현대와 채권단의 협의가
끝나 현대가 최종 인수사로 확정된 이후 다시 논의할 수 있지만 삼성자동
차 문제는 삼성 스스로 판단할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전경련이 이날 발표한 철도차량 및 발전설비 일원화 등 구조조
정 후속조치에 대해 "우리 경제를 위해 매우 의미있는 방안"이라며 "이번
구조조정을 계기로 모범적인 기업경영을 도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도체 통합에 대해서는 "이미 현대 LG 양사가 외부평가기관의 실사결과
에 승복키로 한 만큼 이를 다시 바꿀 수는 없다"고 말해 기아차 낙찰자 선
정과 연계 가능성을 일축했다.

자동차와 반도체의 구조조정은 별개의 문제라는 것이다.

김 회장은 이와함께 "이달말 도쿄에서 열리는 한일재계회의에 5대그룹
회장이 모두 참가할 것"이람 "양국 재계가 양국간 자유무역지대 구축과 아
시아통화기금 설립 등을 심도있게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재계의 2차 사업구조조정은 1차 작업과 혼선을 피할 수 있도록 내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폴란드 크바스니에프스키 대통령은 김회장이 주선한 기자간담
회에서 "한국과 투자보장협정을 곧 체결할 것"이라며 "대우 등 한국기업이
폴란드에 더 많은 투자를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바르샤바= 권영설 기자 yekwon@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