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기와 중량의 한계를 뛰어넘는다"

디지털 기술의 발달과 함께 보다 작고 가벼운 이동전화 단말기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휴대폰은 전자수첩, 무선데이터 통신 등 다양한 기능을 지닌 멀티
통신기기로 변신하고 있다.

이동전화 단말기 시장의 최대 관심거리는 "단말기가 얼마만큼 가벼워질
수 있는가"이다.

경량화 정도는 이동전화 단말기 기술의 척도로 여겨지고 있다.

경량화 경쟁의 결과로 이동전화 단말기 1백g 미만시대가 열렸다.

최근 등장하고 있는 대부분의 제품들이 그렇다.

지난해 초만해도 1백70~1백90g대에 달했던 국산 휴대폰은 삼성전자
LG정보통신 현대전자 등 대형 단말기 제조업체들의 기술경쟁으로 1백g
미만으로 가벼워졌다.

국내 업체들이 부품의 집적도를 높이는 회로 최적화 기술 등을 개발한
결과로 나타난 현상이다.

일부 업체들은 소형 부품, 저전력 부품, 저전력 회로 설계 등 핵심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경량화 경쟁에 가장 먼저 나선 업체는 LG정보통신.

이 회사는 지난해 8월 단일 셀 방식의 배터리를 채용한 1백26g짜리
단말기를 처음 내놓았다.

10월에는 1백9g짜리 제품을 출시, 제일 먼저 1백g대에 진입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LG를 추월, 1백4g짜리를 출시했으며 지난 2월
국내 처음으로 1백g대를 깬 98g짜리 PCS폰(모델명 SPH-4100)을 선보였다.

이 기록은 불과 한달만에 바뀌었다.

현대전자가 90g짜리 셀룰러폰(모델명 D-100)을 내놓으며 휴대폰 시장에
뛰어든 것.

현대는 이 제품 개발을 위해 회로설계 및 용적을 최적화한 인쇄회로기판
(PCB) 회로기술과 원셀방식의 소형 리튬 이온 배터리기술을 채용하고
단말기케이스 무게를 크게 줄였다.

하지만 이 기록 역시 곧바로 깨졌다.

중견 단말기 제조업체인 어필텔레콤이 소형 경량화 흐름에 본격적인 불을
지핀 것이다.

지난 4월초에 나온 79g짜리 어필PCS폰(제품명 APC-1000)은 세계 최초로
80g의 벽을 깨며 초소형 초경량화 바람을 일으켰다.

이 제품은 담뱃갑만한 크기(1백5 x 43 x 19.8mm)의 플립형으로 배터리가
다 소모됐을 때를 대비해 일반 건전지를 이용할 수도 있다.

건전지 3개로 약 40분간 연속통화 (48시간 대기)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에 뒤질세라 77g(소형 배터리 포함)짜리 PCS단말기(모델명
SPH-6310)를 개발 시판에 들어갔다.

이 단말기는 지난해 11월 일본 마쓰시타가 세계 최경량 휴대폰으로
출시한 P205와 어필PCS보다 각각 2g이 가볍다.

기존 제품의 경우 2개로 나눠진 PCB를 1개로 합치고 부품을 집적화해
본체 무게를 59g으로 줄였으며 차세대 배터리인 리튬폴리머 배터리를
세계 최초로 채용, 배터리 무게까지도 줄였다.

기능면에서는 음성다이얼, 음성녹음, 빠른 한글 입력, 스톱워치,
전자계산기, 전화번호 1백개 입력 등의 다양한 기능을 갖고 있으며
디자인에서도 젊은 세대들의 취향에 맞는 바 타입으로 제작됐다.

사용시간에서는 배터리 용량에 따라 연속통화 30분, 연속대기
8시간에서부터 연속통화 6시간40분, 연속대기 1백25시간까지 구현할 수 있다.

한화정보통신도 최근 77g(소형 배터리 포함)짜리 PCS단말기(모델명
G2-F31)를 개발 판매에 들어갔다.

이 제품은 한글을 4줄까지 표시할 수 있는 액정(LCD)화면을 장착했으며
원터치로 진동모드 전환이 가능하다.

단말기 경량화 경쟁은 디자인과 기능경쟁으로 확대되고 있다.

다양한 디자인과 색상의 제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이 이를 반증한다.

현대전자는 개성이 강한 신세대를 겨냥해 국방색 자수정색 나무무늬 등
"색상파괴형" 컬러 PCS단말기(모델명 HGP-1100)를 선보였다.

현대 걸리버 HGP-1200의 경우 고려청자형으로 만들어졌으며 LG정보통신의
PCS폰은 은색 붉은색 등 화려한 색상을 채택했다.

종전의 막대모양이나 덮개방식인 플립형 디자인을 탈피한 제품도 등장했다.

삼성전자는 플립(뚜껑)을 위로 여는 플립업 PCS폰(모델명 SPH-5000)을
내놓았다.

최근에는 반으로 접는 폴더형을 출시, 이동전화 단말기 시장에 새로운
흐름을 낳고 있다.

막대모양은 1세대, 플립형은 2세대로 구분된다.

폴더형은 3세대 모델로 향후 이동통신 단말기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다기능화도 빠른 속도로 이뤄지고 있다.

음성 다이얼기능 한글문자서비스 전국지역번호저장 등 다양한 기능이
추가되고 있으며 통화품질 향상장치(EVRC)가 내장돼 PCS 수준의 음질을
내는 셀룰러폰도 나왔다.

전자수첩 기능은 물론 간단한 게임도 이동전화 단말기로 즐길 수 있다.

무선데이터 통신기능을 내장, 인터넷까지 가능한 제품도 출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언제 어디서나 PC나 노트북에 연결해 무선으로 데이터를 주고
받을 수 있게 됐다.

LG정보통신이 선보인 PCS폰(LGP-6000F)에는 휴대폰 중앙에 멀티키를
부착, 자주 사용하는 기능을 버튼 하나로 조작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일반 전화기처럼 자동응답기능을 넣어 30초 동안 메시지를 남길
수 있게 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