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분양보증 기관인 주택공제조합의 순자산 평가액이 총자산의 14%에
불과, 조만간 자산보다 부채가 많은 자본잠식상태에 빠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따라 58만가구 2백32만명에 이르는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정부차원의 자금지원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16일 공제조합에 대한 경영진단을 맡고 있는 삼일회계법인이 건설교통부에
제출한 중간보고서에 따르면 조합의 총 자산은 채권 2조6천억원을 포함,
모두 3조4천1백47억3천5백만원인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여기에서 부채와 회원사 부도로 조합이 금융기관에 대신 갚아야할
대위변제금액을 뺀 순자산은 4천7백86억7천1백만원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총 자산의 14.01% 수준으로 통상 순자산 비율 20%를 기준으로 법인
우량도를 평가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위험한 수준이라고 이 보고서는
밝혔다.

게다가 주택경기 침체로 주택건설업체 부도가 잇따르고 있는데다 올해안에
갚아야할 단기채무가 7천6백30억원이나 돼 자본잠식이 우려된다며 국민주택
기금 등에서 자금을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삼일회계법인측은 이달말까지 이 보고서를 보완, 건교부에 최종진단안을
보고할 예정이며 건교부는 이를 토대로 구체적인 회생책을 내놓을 방침이다.

한편 조합측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승계시공 공사비 1천억원 <>단기
차입금 상환분 7천억원 <>장기차입금 상환분 2천억원 등 모두 1조원을
지원해달라고 건교부에 요청해놓은 상태다.

주택업체 지원과 아파트 입주예정자 보호를 위해 지난 93년 설립된
주택공제조합은 지난달말 현재 <>대위변제금 1조9백32억원 <>은행 종금사
국민주택기금 등으로부터의 차입금 7천6백30억원 등 모두 1조8천5백62억원의
빚을 지고 있다.

이 가운데 단기부채가 7천6백억원인 반면 올 하반기 예상수입(분양보증
수수료, 조합원 회사의 융자상환금)은 4백억원에 불과, 재무구조가 파산
상태다.

< 송진흡 기자 jinhup@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