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코스떼는 브랜드 파워를 증명한 브랜드다.

모기업인 서광이 부도와 화의에 시달리는 와중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영업을 과시, 업계의 화제가 되고 있다.

라코스떼 파워의 엔진은 무엇일까.

14년간 노세일, 80%이상의 정상가 판매율, 연평균 30%의 매출성장, 불량률
0.5%이하...

이런 수치로 대변되는 라코스떼의 경쟁력이 최대 무기다.

라코스떼가 한국에 들어온 것은 지난 85년.

서광은 프랑스 라슈미즈 라코스떼사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국내생산을
개시했다.

그 이후 매년 급성장을 지속, 12년만인 지난 97년 매출 1천억원을
돌파했다.

여기에는 물론 라코스떼라는 브랜드 인지도가 작용했다.

그러나 서광의 치밀한 마케팅원칙 고수도 큰 몫을 했다.

한국에서 판매되는 라코스떼 제품중 절반은 국내 소비자 취향에 맞춰
기획된 한국형 제품.

유행을 덜타는 기본형 디자인의 제품에 비중을 두는 것도 스테디 셀러의
비결이다.

라코스테의 남녀용 제품 구성비가 67대33으로 남성의류에 치우쳐 있는
것도 유행변화에 따른 매출 기복을 최소화하기 위한 계산이었다.

"시장을 배고프게 하라(Keep market hungry)"는 원칙은 라코스떼의 유명한
전략.

시장조사를 바탕으로 치밀하게 상품을 기획해 만들고, 제아무리
인기제품이라도 추가생산은 금한다.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를 철저히 고수, 매장에도 늘 제품이 모자르다고
느낄 정도로 공급을 제한했다.

소비자에게 희소성에서 오는 만족감을 주자는 전략이다.

이런 철저한 관리덕분에 서광은 전세계 44개 라코스떼 라이선스
회사중에서도 최우등생으로 꼽힌다.

현재 라코스떼의 한국 매출은 프랑스 본사에 이어 2위.

일본 동남아 등 아시아 지역 라이선스 업체들의 벤치마킹 대상이다.

지난해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라코스떼 신제품 발표회에서는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일어와 함께 한국어로도 행사가 동시통역됐을 정도다.

서광이 부도와 화의라는 어려움속에서도 라코스떼 브랜드를 탄탄하게
관리할수 있었던 것도 이런 우수한 실적을 닦아놓은 덕분.

프랑스 본사에서는 부도로 라이선스료조차 내지 못하는 서광에 오히려
수출기회까지 줬다.

올초 프랑스 본사인 버나드 라코스떼 사장이 내한, 한국에서 생산된
라코스떼를 일본 홍콩 싱가포르 중국 등 아시아 각국에 수출할수 있도록
주선해 준 것.

이에따라 한국산 라코스떼는 내년에 1백만달러어치가 수출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