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기업의 마케팅 담당자들은 "한국에서 마케팅하기가 참으로
어렵다"고 하소연한다.

사석에서는 "너무한다"고 목청을 높이기도 한다.

한국 소비자들의 배타적 감정, 이해할 수 없는 규제 등 걸림돌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 김근탁(크라이슬러한국판매 마케팅.세일즈 담당 이사) =한국인들이
외국상품에 대해 갖는 배타적 감정이 한국에 진출한 다국적기업들의
마케팅을 저해하는 가장 큰 장애물이다.

외국상품도 국내시장에서 자유롭게 경쟁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어야
한다.

그래야 국산제품의 경쟁력과 품질이 향상돼 해외에서도 인정받게 되고
국내 소비자들은 양질의 제품을 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받을 수 있게
된다.

<> 장상규(한국쓰리엠 마케팅부장) =신용경색이 마케팅을 어렵게 하는
가장 큰 문제다.

물건을 팔 수 있는 기회가 생겨도 구매자의 신용부족으로 거래가 무산되는
수가 많다.

또하나의 문제는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저질의 상품을 터무니없이 싼 값에
내놓는 업체가 늘고 있다.

품질과 가격을 유지하기 어렵지만 가격싸움에 휘말리지 않으려고 힘쓰고
있다.

최근에는 최종소비자의 동기와 수요를 정확히 예측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 이호욱(한국어도비시스템즈 마케팅과장) =싱가포르나 홍콩과 같이
비교적 국제화가 잘된 국가에 비해 한국은 아직도 국수주의적 성향이 강하다.

외국계 기업들의 글로벌마케팅이 벽에 부딪치기 일쑤다.

다행히 미국 본사가 한국경제의 잠재력을 긍정적으로 보고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

그러나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실정이어서 적극적으로 마케팅활동을
벌이기엔 부담이 크다.

지금은 사업에 필요한 준비를 하는데 힘쓰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