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국제통화기금)체제이후 구조조정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월급봉투가
얇아졌다.

재테크 전문가중엔 이같은 상황을 돌파하기위해 가계살림 전체를 구조조정
하는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는 이도 적지 않다.

실제 그같이 구조조정을 단행한 재테크 전문가가 있어 그 사례를 소개한다.

그는 시중은행에 근무하고 있는 나이 41세의 이모 과장으로 아내와 두딸
(10세 5세)를 두고 있다.

<> 구조조정전 이 과장의 상황 =그는 97년1월 안양 평촌에 있는 33평짜리
아파트를 1억5천만원에 구입했다.

이 아파트는 한때 2억원까지 올랐으나 IMF체제이후 가격하락으로 급매물이
1억2천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이 과장이 매월 부담하는 금융비용은 90만원에 달했다.

<>은행 및 보험사 대출금 <>마이너스통장 <>노조대여금 <>카드론 <>자동차
할부금 등 8천2백만원의 빚을 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월평균급여는 작년에 비해 25% 감소하자 금융비용을 부담한 후
가계는 적자로 돌아섰다.

<> 이 과장의 판단 =향후 2~3년간 부동산 가격이 오를 확률이 거의 없을
것으로 봤다.

현 상황을 감안할 때 본격적인 구조조정은 지금부터라는 생각도 들었다.

과거와 같은 연 7%이상 고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고 좋아져봤자 1~2%대의
저성장에 그칠 것이란 판단이 들었다.

또 월급은 앞으로 더 줄어들 것으로 보여 자칫하다간 추가대출이 필요할
상황마저 예견됐다.

이같은 가정아래 그는 다음과 같은 결론을 냈다.

"대출금리가 부담스럽다.

주가지수가 800선에서 300선으로 내려와있는 상황에다 실물경제는 100에서
80정도로 위축돼있다.

앞으로 더 어려운 상황이 이어질 수 있다.

부동산 경기가 현상을 유지할 경우 3년후 1억5천만원짜리 아파트를 다시
구입할 수 있다"

이 과장은 결국 구조조정을 단행키로 결심했다.

최악의 경우 "비빌 언덕"이 있다는 것도 그에겐 힘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 구조조정 실행 =그는 지난 8월 아파트 경기가 반짝할 때 살던 집을
1억5천만원에 팔았다.

그리고 과천의 18평짜리 주공아파트로 이사했다.

5천8백만원을 주고 전세를 든 것이다.

남게된 아파트 매각대금으론 부채(8천2백만원)를 청산했다.

잔액 1천만원은 비과세저축에 투자했다.

주식투자(싯가 2천만원)하던 것은 모두 팔아치우고 정기예금에 예치했다.

비과세 저축 추가 적립금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물론 우리사주와 기타주식을 처분하는 과정에서 3천만원의 손실을 입었다.

<> 3년후 예상= 구조조정 실행결과 이 과장의 순자산은 1억9백만원으로
나왔다.

이 과장은 비과세 저축을 통해 앞으로 재산을 불려나가기로 했다.

은행에 예금해둔 2천4백만원을 비과세저축에 분할 불입하고 구조조정후
절감된 "금융비용+생활비" 약 1백만원도 비과세저축에 넣기로 했다.

이와함께 개인연금과 보험도 노후에 대비, 종전과 같이 매월 30만원과
10만원씩 불입하기로 했다.

수익률을 연 12%로 가정했을 때 3년후 이 과장의 자산은 모두 1억7천4백89
만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지금보다 6천5백89만원이 많아지는 것이다.

이 과장은 아파트 가격이 현상을 유지한다고 가정할 경우 3년후 은행에서
1천7백만원만 빌리면 1억5천만원짜리 아파트를 다시 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세자금 5천8백만원과 비과세저축 원리금 7천5백만원이 있기 때문이다.

[[ 샐러리맨을 위한 이 과장의 조언 ]]

그의 첫번째 충고는 자녀가 없거나 젊을 때 근검 절약하는 습관을 가지라는
것이다.

둘째는 현재 생활수준을 낮출 수 있는 방안을 검토, 실행하라는 것이다.

예컨데 전세로 살고 있으면 보증금이 낮은 다른 곳으로 이사하거나 부모님과
합치는 방안을 고려해야한다.

여유자금은 세금이 없거나 세금우대혜택이 있는 금융자산에 투자하는게
낫다.

차가 있으면 소형차로 바꾸거나 매각하고 지하철 등 대중교통수단을 이용,
생활비를 최대한 줄여야 한다.

먼저 저축하고 남는 금액으로 생활비에 충당하는 습관을 길러 충동구매나
불필요한 용도로 지출되는 금액이 없도록 한다.

셋째는 전망이 불투명한 증권투자, 위험부담이 있는 투자는 가급적 자제
하라는 것이다.

대신 금리가 높고 안정적이며 필요할 때 대출도 손쉽게 받을 수 있는
주거래 은행을 선정, 거래하라고 그는 주문한다.

마지막으로 그는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때 유의해야 할 사항을 제시했다.

<>이자율은 낮은 편인가 <>언제 어느 정도를 받을 수 있나 <>대출기간과
상환방법은 <>대출을 받기 위해 가입한 저축상품에 세금혜택이 있는가
<>담보 보증인에 대한 조건은 유리한 편인가 등이다.

< 이성태 기자 stee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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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