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거래(EC)가 21세기 소비혁명을 일으키고 있다.

EC는 "인터넷의 꽃"이다.

사이버 세계에서 이뤄지는 상품과 자금이동이 상거래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상점에 직접 가 물건을 보고 돈을 지불하던 예전의 구매방식은 이제
마우스 클릭으로 바뀌었다.

모니터가 백화점 진열대를 대신한다.

인터넷은 시장의 범위를 전세계로 확대시켰다.

개인은 인터넷을 통해 전세계에 존재하는 어떠한 상품이건 안방에서
편리하게 살수 있게 됐다.

기업은 전세계에 걸쳐 폭넓은 잠재고객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네트워크를 통해 상품이 자유로이 국경을 넘나드는 신무역시대에 접어든
것이다.

전자상거래는 앞으로 세계 경제를 이끄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을 통해 이뤄진 세계 EC시장 규모는 지난해 80억달러에서 2002년께면
3천억달러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인터넷을 비롯한 각종 네트워크망을 통해 연간 1천5백만달러
이상의 교역이 이뤄지고 있다.

국내 EC시장도 폭발적으로 커지고 있다.

LG경제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EC규모는 94억원이었다.

2000년에는 4백50억원, 2002년에는 2천1백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전자상거래의 장점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없다는 것이다.

물건을 전시하고 고객을 직접 상대하는 매장이 따로 필요없다.

사이버 공간이 무대다.

도매상이나 소매상 등 중간상인이 개입할 여지가 없어 유통비용도 절감된다.

따라서 자금력이 약한 중소업체나 개인사업자도 손쉽게 참여할수 있다.

특히 정부조달이나 기업간 거래는 물류비용 절감은 물론 거래의 투명성을
제고시켜 국가경쟁력을 강화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전세계를 상대로 제품과 서비스의 구매 및 판매가 가능해 보다 적은
비용으로 세계 시장에 진출하는 것도 가능하다.

세계최대의 사이버서점 아마존은 EC의 대표적 성공사례로 꼽힌다.

창업자 제프 베조스(35)는 지난 86년 프린스턴 대학에서 컴퓨터 관련학과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월가에 진출했다.

8년만에 헤지펀드업체의 부사장자리에 올라 월가의 신세대 기수로 꼽혔다.

그러던 어느날 그는 사이버서점을 열기위해 월가를 떠났다.

시애틀의 한 차고에서 진열장 없이 컴퓨터로만 시작한 아마존서점의 매출은
95년 30만달러였다.

그 이듬해에는 무려 1천6백70억달러.

폭발적인 신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은 인터넷구매시스템(TPN)을 구축, 자재 수.발주
업무를 인터넷으로 처리하고 있다.

이 시스템 도입으로 인건비를 30%나 줄였고 구매가격을 평균 20% 절감할수
있었다.

이 회사가 지난해 인터넷을 통해 구매한 물량은 10억달러에 이른다.

국내 기업도 수.발주 업무를 인터넷으로 처리하려는 움직임이다.

삼성전자 현대전자 LG전자 대우전자는 인터넷 공동수.발주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이 시스템이 구축되면 각 업체는 구매비용을 크게 줄일수 있을뿐 아니라
여러 부품공급업체를 인터넷으로 연결, 보다 싸고 우수한 제품을 고를수
있게 된다.

부품업체는 대기업이 원하는 품목을 즉시 파악, 생산계획에 반영할수 있다.

당연히 재고 비용도 크게 줄어든다.

사이버 상거래에도 국내 기업들은 이미 발벗고 나섰다.

지난 96년 롯데백화점과 데이콤이 인터넷 쇼핑몰을 선보였을 때만 해도
별로 시선을 끌지 못했다.

2년이 지난 지금 신세계 현대 등 주요백화점은 물론 제조업체까지 쇼핑몰
개설에 나섰다.

현재 국내에는 약 2백50여개의 크고 작은 쇼핑몰이 개설돼 운영중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무역협회 한국무역정보통신(KTNET) 등은
세계 시장을 무대로 무역거래알선 서비스에 나서 인터넷 무역을 이끌고 있다.

무역 금융 물류 조달 등 주요 산업에 걸쳐 전자문서교환(EDI) 등 전자상거래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움직임도 활발하다.

전국에 지점을 갖추고 있는 우체국에도 인터넷으로 상품을 주문, 집까지
배달받을 수 있는 전자상거래 시스템이 구축된다.

정보통신부는 우체국이 안전한 물류망을 갖추고 있는데다 직접 금융업무도
취급하고 있는 점을 감안, 우체국 전자상거래를 정보대국 기반구축을 위한
정보화 선도사업으로 적극 추진하고 있다.

결제는 현금은 물론 신용카드로도 할 수 있다.

정통부는 2000년 9월부터 완전한 형태의 전자상거래를 도입한뒤 2001년
9월부터는 국내 모든 쇼핑몰과 연결, 운영할 예정이다.

최근 한국을 방문한 세계 최대 인터넷검색 서비스업체인 미국 야후의
창립자 제리 양은 "세계 인터넷 이용인구는 올해안에 1억명으로 늘어나고
전자상거래 시장규모는 1백15억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특히 "오는 2002년에는 인터넷 인구가 올해보다 3배로 늘어난
3억2천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인터넷 광고는 7배, 인터넷을 통한
서비스 및 상품거래는 9배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전자상거래가 엄청난 시장수요를 창출하게될 것이라는 얘기다.

우리나라도 산업자원부를 중심으로 인터넷을 통한 온라인거래의 관세철폐
등의 내용을 담은 전자상거래법을 준비중이다.

전자상거래를 활성화하고 전자거래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전자상거래
기본법"도 입법 예고했다.

각 기업들은 EC의 가장 큰 걸림돌인 보안문제 해결을 위한 솔루션 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다.

21세기 정보시대에 전자상거래의 중요성을 간과하고는 살아 남을수 없다.

국가 기업 소비자 등 경제주체 모두가 받아들여야 하는 생존 과제인 것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