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미디어화=이동통신 시장재편"

국내 이동통신 서비스시장에 이같은 등식이 만들어지고 있다.

멀티미디어화 수준에 따라 이동통신 서비스시장에 대한 장악력이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멀티미디어화는 이동통신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서비스간 영역침범과 이에따른 이동통신 시장의 최근 변화가 이를 잘 말해
준다.

이동전화가 예상외로 빨리 보급되는 것은 단순한 음성통화에서 벗어나 무선
데이터 위치추적 무선호출 인터넷메일서비스 등 통신의 멀티미디어화를 추진
하는 과정에서 얻어진 결과다.

이동전화 하나로 무선호출 무선데이터 등 다른 이동통신 서비스까지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게 급성장의 가장 큰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그 결과 다른 이동통신 사용자들이 앞다퉈 이동전화로 옮겨왔다는 것이다.

무선호출의 약세도 같은 맥락이다.

지난 5년 가까이 삐삐와 음성사서함 서비스를 제외하고는 히트 서비스를
개발하지 못해 멀티미디어통신 이미지를 만들어내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최근 인터넷 연결 서비스를 서두르고 "콘텐츠페이징"을 표방하면서 본격적인
정보단말기로 이미지를 바꾸고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그동안 투자비가 많이 들어 도입에 주저하던 양방향 삐삐서비스 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도 하루빨리 멀티미디어 기능을 갖춰야 한다는 판단에서
나온 것이다.

무선데이터통신과 TRS 서비스에 대한 전망이 그리 밝지않은 것도 같은 이유
에서 출발한다.

멀티미디어화 경쟁에서 이동전화에 뒤질 수 밖에 없다면 이동전화와의
경쟁에서 이길 수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같이 멀티미디어화 경쟁에서 뒤처질 경우 해당 이동통신 서비스나 업체는
경쟁대열에서 낙오되고 인수합병의 길을 걸을 수 밖에 없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결국 멀티미디어화가 이동통신 시장을 재편할 가장 강력한 무기로 부상하고
있는 셈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