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직원수가 4년동안 3분의1로 감소(영국 브리티시 페트롤리엄)''.

''주문받은후 40일이 걸리던 제품 출고기간을 9일이내로 단출(삼성전관).

각국 기업이 ERP기법을 도입, 경영관리체계를 혁신한 결과다.

이같은 효과가 가시화되면서 제조업체를 중심으로 ''정보화 투자 영(0)
순위''로 손꼽히는 정보기술(IT)이 바로 ERP다.

ERP가 ''경영혁신의 첨병''으로 떠오른 것이다.

ERP(Enterprise Resource Planning)는 기업의 모든 경영정보를 통합,
효율적으로 관리해주는 시스템.

생산관리 등의 정보가 전산망을 타고 리얼타임으로 경영자에게 전달된다.

해외공장이나 지사를 언제 어디서나 연결해 관리해야 하는 글로벌 경영의
핵심수단이기도 하다.

ERP는 자재소요량관리(MRP) 생산자원관리(MRPII) 경영정보시스템(MIS)
등의 과정을 거치면서 발전해 왔다.

지난 70년대에 등장한 MRP는 생산에 필요한 자재수급에 초점을 맞춘
정보시스템.

MRP는 데이터베이스(DB)기술이 발달하지 못해 혼란을 겪다 80년에
들어서면서 MRPII로 이어졌다.

이는 생산활동에다 수주 재무 판매기능까지 포함한 보다 넓은 범위를
대상으로 했다.

80년 중반부터 나타난 MIS는 회계 재무 등 각 부서에서 필요한 정보를
제때 제공해 업무효율과 생산성을 높이려는 정보시스템이었다.

90년대 글로벌 경쟁체제로 들어서면서 유럽과 미국 일본에서 다국적기업을
운영하기 위한 종합적인 정보망이 필요하게 됐다.

이때 등장한게 ERP다.

생산 회계 등의 관리기능과 경영지원기능을 통합한 것이다.

ERP는 일반적으로 생산 재무 회계 원가 재고 영업 등을 관리하기 위한
단위프로그램(모듈)으로 구성된다.

기업의 특성에 따라 각 모듈중 필요한 것만 선택해 구축할수 있다.

또 제조 유통 통신 금융 등 업종별 패키지제품이나 경영상의 의사결정을
돕는 제품이 별도로 나오고 있다.

ERP는 일반 업무를 단순히 컴퓨터로 처리하는 기존 정보시스템과는
개념부터 다르다.

업무프로세스 자체를 가장 효율적인 체제로 바꾼뒤 ERP프로그램을 통해
이를 처리하게 된다.

이 과정을 통해 구축된 ERP시스템은 각 부서가 경영환경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할수 있도록 해준다.

업무 프로세스를 표준화, 재무 회계 원가계산 등 회사업무 전체를 한
시스템에서 처리할수 있다.

또 국제통화기금(IMF)이 요구하는 "기업경영의 투명성"을 갖추는데도
탁월한 효과를 발휘한다.

기업 신용평가에 있어 까다롭기로 이름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나
무디스도 ERP를 통해 산출한 기업자료라면 그대로 받아들인다.

미국 유럽의 선진국들이 ERP를 앞다퉈 도입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ERP를 활용하면 대기업들이 의무적으로 작성해야 할 결합재무제표
작성에도 문제가 없다.

세계적인 ERP 재무모듈은 대부분 국내외 계열사간 거래를 상계처리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이에따라 많은 국내 기업들이 이미 ERP를 도입했거나 구축중이다.

삼성은 내년말까지 핵심 계열사에 대해 ERP 구축작업을 마칠 계획이다.

현대는 앤더슨컨설팅과 함께 현대전자를 시작으로 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LG도 계열사별로 구축하던 것을 올해부터는 그룹차원에서 추진키로 했다.

이밖에 대우 SK 효성 등 주요 대기업들이 ERP시스템에 대한 검토작업을
마치고 도입을 추진중이다.

이밖에 한국중공업 맥슨전자 스탠더드텔레콤 대한해운 등 국내 2백여개
기업이 ERP를 이미 도입했다.

미국 IBM사를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MS) 휴렛팩커드(HP) 제너럴모터스(GM)
소니 등 세계적인 기업들도 이를 활용하고 있다.

ERP의 세계적인 솔루션 공급업체로는 독일 SAP(제품명 R/3)와 미국의
오라클(오라클애플리케이션즈 R11) SSA(BPCS) 등이 있다.

또 국내에서는 삼성SDS(유니ERP) LG-EDS시스템(스마트ERP) 영림원(K시스템)
한국하이네트(인프라ERP) 한국기업전산원(탑엔터프라이즈) 등이 독자적인
솔루션을 내놓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