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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만사성 '최형기의 성클리닉'] (26) '동/서양의 관념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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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8군에서 미국인 중년부부의 진료를 의뢰해왔다.

    "어떻게 오셨습니까"

    "아내가 병원에 가자고 해서 왔습니다"

    56세의 남편이 마지 못해 말했다.

    그러자 48세의 아내는 "6개월전부터 부부관계를 못하고 있습니다.

    도중에 시들어져서 관계가 안됩니다"라고 당당하게 말했다.

    우선 앓고 있는 질환이나 먹는 약을 조사해보니 고혈압으로 약1년전부터
    혈압약을 복용하고 있었다.

    혈액검사 등을 해보니 약간의 고지혈증 외에 다른 증세는 없었다.

    발기능력를 알아보고자 자극검사를 해보니 아직 완전히 발기능력이 사라진
    것은 아니고 동맥경화및 고혈압 등으로 서서히 발기능력이 약화되기 시작하는
    터였다.

    "검사 결과가 당장 수술해야할 정도는 아니고 일년 정도 복용약을 줄이고
    웅동하며 관찰해보는게 어떻겠습니까"

    그런데 부인은 "절대 안됩니다(No way)"라고 단호하게 잘라 말했다.

    부인은 남편의 현재 상황으로서는 약물치료나 운동치료로는 발기부전이
    쉽게 나을 것 같지 않으니 근본적으로 해결해달라고 성화를 부렸다.

    옆에 있는 남편의 얼굴은 발갛게 달아올랐다.

    여러가지 치료방법을 설명해주니 부인은 수술이 가장 확실하지 않느냐며
    노골적으로 압력을 준다.

    남편은 마지 못해 부인의 의견에 동의하여 신청서에 서명했다.

    우리나라 부부를 많이 대해본 필자로서는 섹스에 대해 판이하게 다른
    동서양의 관념차를 느꼈다.

    대부분의 우리나라 여성은 단호하게 자기주장을 하는 경우가 없다.

    당뇨병의 합병증으로 완전히 발기불능이 돼 수년간이나 성관계없는 부부
    생활을 하고 있어도 우리나라 부인들은 "이제 다 늙었는데 그냥 살지 무슨
    수술을 해요"라고 말한다.

    꼭 수술을 받아야 하는데도 말이다.

    우리나라 여성들은 그만큼 착하고 순박하며 희생을 감수하고 체념하며
    살아가는데 익숙해져 있다.

    성을 통한 자신의 즐거움을 찾는데 있어 꼭 그렇게까지 희생하며 지낼
    필요는 없는데도...

    현대처럼 의술이 발달된 좋은 시대에 옛날처럼 체념하고 살 이유는 없다.

    진료실에 투영된 동양과 서양 여성들의 성에 대한 생각 차이를 곰곰히
    생각해본다.

    스트레스를 받고 구박을 받아가며 부인 눈치를 보며 살아가는 외국남성들과
    비교해보면 우리나라 남성들은 부인들에게 감사해야 할 것 같다.

    대한민국은 남성 천국의 나라다.

    < 연세대 의대 영동세브란스병원 비뇨기과 교수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4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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