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대문시장에 외국관광객들이 몰려오고 있다.

남대문시장에 들르면 노점상을 카메라에 담는 외국인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관광안내원의 깃발을 따라 줄지어 시장을 도는 일본인들도 흔히 볼 수 있다.

특히 올들어 외국인들의 발길이 한층 잦아졌다.

지난해에 비해 원화가치가 크게 떨어져 쇼핑 명소로서의 매력이 더욱
커졌기 때문이다.

이에 남대문 상인들은 틈틈이 학원을 찾아 외국어를 배우고 점포 유리창에
외국어 안내문을 써 붙이는 등 외국손님맞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남대문시장의 매력은 한국인의 삶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곳이라는데 있다.

이곳에 들르면 한국인의 삶, 한국인의 성품까지 엿볼 수 있다.

원스톱쇼핑이 가능하다는 점도 남대문시장이 갖고있는 또다른 장점이다.

특히 옷 액세서리 등 패션 상품을 싸게 살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남대문시장은 외국인들이 서울에서 가장 가보고 싶어하는 관광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남대문시장을 들른 외국인들은 한결같이 지저분하고 편의시설이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화장실조차 찾기가 쉽지 않다고 불평한다.

노점상들이 도로를 점거, 오후엔 걷기조차 불편하다.

대낮에 차량이 시장안으로 들어오기도 한다.

외국돈을 바꿔주는 환전소는 어느 곳에서도 찾을 수 없다.

남대문시장의 문제를 해결하고 이곳을 외국인들이 즐겁게 쇼핑할 수 있는
명소로 키우기 위해선 "경제관광특구"로 지정, 정부가 적극 지원해야 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남대문시장의 본모습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시장을 체계적으로 재개발하려면
특구 지정을 서둘러야 한다는것.

패션유통과 관광을 결합함으로써 관광수입을 늘려야 한다는 얘기다.

특히 남대문시장에 첨단 패션쇼핑몰을 짓고 있는 메사가 경제관광특구
지정을 적극 주장하고 있다.

상인들중에도 "지금대로 방치하다간 외국인들마저 남대문시장을 등지게 될
것"이라고 우려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서울시도 이같은 현실을 감안, 경제관광특구 지정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