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백화점업계가 IMF체제이후 급격한 구조조정 과정을 거치면서 롯데
신세계 현대 등 이른바 "빅3"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그동안 나름대로 상권을 확보한채 경영을 해오던 중소백화점들이 IMF체제
이후 자금력과 영업력의 열세를 견디지 못하고 문을 닫거나 이들 빅3의
품안에 들어갔다.

이같은 현상은 지난 96년 유통시장 전면개방후 점진적으로 진행돼오다
IMF라는 파도를 만나면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한국백화점협회에 따르면 백화점영업을 위해 대규모점포업으로 등록한 46개
법인중 50%인 23개가 96년이후 부도를 냈다.

특히 IMF한파이후 뉴코아와 미도파를 비롯 지방중견업체인 부산 세원과
신세화, 광주 가든, 인천 희망 등 8개 백화점이 줄줄이 넘어졌다.

신세계 롯데 현대 등 빅3는 이같은 유통업계 재편 시기를 맞아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자금력과 영업력을 바탕으로 경영난에 빠진 중소업체를 사들이
거나 대리경영에 들어가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현대는 올들어 울산 주리원백화점을 인수한데 이어 광주 송원백화점 및
서울 신촌의 그레이스백화점을 대리경영하고 있다.

그레이스백화점의 경우 빠른시일내 자산인수방식으로 접수할 계획이다.

롯데도 그랜드백화점을 사들인데 이어 수도권의 몇몇 백화점을 대상으로
추가 인수를 추진중이다.

롯데는 뉴코아의 킴스클럽 서현점도 이미 매입해 두고 있다.

신세계 역시 최근 분당 블루힐백화점을 대리경영키로 확정한데 이어 강남의
K백화점까지 넘보고 있다.

이에따라 국내 백화점업계는 사실상 이들 빅3의 지배하에 들어간 모습이다.

갤러리아백화점 등 몇몇 백화점이 아직 선전하고 있으나 심화되고 있는
경영난으로 인해 M&A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빅3시대가 열렸다"며 "남아 있는 중소업체들중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빅3에 편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