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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경 창간 34돌] '신유통산업 '빅뱅'' .. '지각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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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통산업에 대한 고정관념이 무너지고 있다.

    가격(price) 제품(product) 입지(placement) 판촉(promotion) 등 모든
    분야에서 "대파괴"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공급자 중심의 유통산업이 소비자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뉴패러다임을
    향한 대변혁의 물결이 곳곳에서 일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빅뱅현상은 IMF 이후 가격파괴와 맞물리면서 도.소매업종간의
    울타리를 급격히 무너뜨리는 신유통기류로 나타나고 있다.

    대형 할인점을 중심으로 한 소매업자들은 이제 농수산물 공산품 등을
    생산업자들로부터 직접 구입, 소비자들에게 팔고 있다.

    가격파괴 시대에 대응, 유통단계를 최대한 줄여 판매가를 도매가 수준으로
    떨어뜨리기 위해서다.

    물론 경매가격 보다는 다소 비싸지만 일반 소비자들은 도매값에 근접한
    수준에서 물건을 살수 있게 됐다.

    서울 창동과 양재동에서 영업중인 하나로클럽이 일반 소비자들로부터
    폭발적 인기를 끄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에 대응, 도매업자들도 최종소비자들을 직접 찾아나서는 신조류가 형성
    되고 있다.

    밀리오레 등 대형패션센터를 중심으로한 동대문상가가 이대앞이나 명동
    등을 대신하여 젊은이들의 새로운 쇼핑명소로 자리잡고 있는게 그 단적인
    예다.

    업종별 유통구조가 무너지기 시작한것도 새로운 변화다.

    업종별 전문점 등이 점차 사라지고 백화점 할인점 슈퍼마켓 등의 업태별
    상거래로 그 구조가 급속히 재편되고 있다.

    TV 홈쇼핑과 사이버쇼핑몰로 대표되는 무점포 상거래는 가격파괴의 또다른
    프론티어 역할을 맡고 있다.

    소비자들은 이덕분에 교통체증에 시달리며 제품을 직접 사러 다녀야 하는
    번거로움에서 벗어나고 있다.

    공급업자들도 재고및 유통부담을 줄여 소비자가격을 낮출수 있어 그 인기는
    급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인터넷 상거래의 발전은 제품 구매의 국경을 없애주는 획기적인
    유통방식으로 빅뱅의 또다른 핵심이 될 전망이다.

    안방에서 미국 월마트 일본 다이에 등을 넘나들며 값싸고 좋은 물건을
    직접 살수있게 해주는 등 사이버쇼핑몰은 소비혁명을 주도하고 있다.

    유통빅뱅은 외국 유통업체들이 올초부터 국내에 대거 진출하면서 더 한층
    가속화되는 분위기다.

    지난 7월 세계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의 느닷없는 대공습은 국내에 가격
    파괴와 서비스개선 경쟁에 불을 붙였다.

    월마트(한국마크로)와 국내의 대표주자격인 E마트간에 벌인 가격 할인전쟁
    이 슈퍼마켓 등 다른 유통업계로 확산되면서 소비자들은 "노마진 시대"의
    즐거움을 맛보고 있다.

    할인점 등에서 제조원가 이하로 팔리는 상품이 속출하는 것도 모두가 가격
    파괴 경쟁의 부산물인 것임은 물론이다.

    게다가 기존의 프랑스계 까르푸에 프라이스클럽을 인수한 미국 코스코와
    프로모데스까지 가세, 국내외 유통업체간 가격및 서비스경쟁은 전면전 양상을
    띠는 분위기다.

    때문에 유통업계의 체질개선 노력은 거의 필사적이다.

    백화점이 앞다투어 식품매장을 할인매장으로 전환하는 등 발빠른 변신을
    하고 있다.

    신세계가 구두전문점을 열고 그랜드백화점이 양말에도 맞춤시대를 여는 등
    전문코너를 속속 개설하고 나선것도 눈여겨볼 변화다.

    남대문 등 재래상가등지에 백화점에서나 볼수 있었던 도우미 안내양들이
    줄을 서는 등 고객서비스도 획기적으로 달라지고 있다.

    대중매체를 이용한 월남전식의 매스마케팅에서 잠재고객을 집중 공략하는
    걸프전방식이 새로운 판촉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야말로 "소비자가 왕"이라는 구호를 실캄케 해준다.

    이같은 빅뱅은 유통산업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이에 제품을 공급하는 제조업체들에도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가격 결정권을 유통업체에 점차 넘겨주면서 물류서비스를 개선하고 보다
    싼 원부자재를 얻기 위해 글로벌소싱에 나서는 등 제조업체들은 원가
    줄이기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가격규제가 없어지는 오픈프라이스 제도가 점차 확대되는 현 추세를
    감안할때 제조업체들의 체질개선 작업은 보다 발빠르게 진행될 전망이다.

    유통산업이 새질서를 향한 빅뱅상태에 빠져들면서 이제 그 파장은 산업계
    전반으로 퍼져 갈 수 밖에 없다.

    [ 특별취재팀 : 김영규 서명림 김상철 김광현 안상욱 김도경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3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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