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은행 김정태(51)행장.

국내 은행장들중 최연소자다.

지난 70년대초 조흥은행에 입행한 것을 시작으로 금융계 생활을 한
김 행장의 조흥은행 입행동기들이 지점장급인 것을 보면 그가 젊은 은행장
임을 실감할 수 있다.

김 행장 취임이후 주택은행은 하루가 다르게 달라지고 있다.

행장과 임원들은 더이상 귀빈용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는다.

행장접견실은 이사회회의실로 개조됐다.

간부및 임원이 이용하는 식당도 셀프서비스로 바꿨다.

지난달 21일에는 3급 과장(대리급)과 차장을 지점장으로 발령하는 등
파격인사를 단행해 능력중시의 새 인사바람을 불러일으켰다.

통상적으로 지점장은 1급(부장급)이나 2급중 고참직원을 임명해왔으나
대리나 차장을 지점장에 임명했으니 연공서열을 중시하는 보수적 인사관행상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김 행장은 또 정규직으로 채용하려던 동남은행 직원을 5년 계약직으로
바꾸는 대신 채용직원수를 당초 5백명에서 6백50명으로 늘렸다.

고용안정과 유연성을 동시에 확보한 일석이조의 결정인 셈이다.

부실은행조차 우량은행이라고 우기는 판에 김 행장은 "우량은행인 줄
알았는데 행장으로 취임해 와보니 실상은 그렇지도 않더라"고 말했다.

그는 또 국제결제은행(BIS)자기자본비율을 물으면 8%대라고 답한다.

가장 엄격해 주택을 포함해 단 3곳만 8%벽을 통과한 경영진단(국제)기준을
적용한 것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