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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경 창간 34돌] 금융전쟁 : 은행 산업지도 어떻게 바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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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들이 세분화되기 시작했다.

    슈퍼뱅크그룹 틈새은행그룹 지역은행그룹 등으로 삼분되고 있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대.중.소은행으로 나뉘고 있다.

    이를 두고 일부 전문가들은 선진국형 은행구도가 싹을 틔우는 과정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정부도 그간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 이같은 삼분체제를 원했다.

    정부는 은행들을 경쟁으로 내몰기 위해 이를 바랐다.

    경쟁이 치열해져야 기업등에 대한 금융서비스가 개선될 것이란 판단을 한
    것이다.

    슈퍼뱅크의 선두주자는 상업+한일은행이다.

    지난7월31일 합병을 선언한 두 은행은 정부로부터 5조3천억원(증자지원
    부실채권매입 등)의 자금지원을 받고 "거듭" 태어났다.

    자산규모로 볼 때 두 은행은 1백조원이 넘는다.

    이 정도면 세계 1백대 은행에 속할 수 있다.

    국민+장기신용은행도 상업+한일과 어깨를 겨루는 슈퍼뱅크다.

    두 은행은 특히 기능중심의 통합이어서 합병에 따른 시너지(상승)효과도
    클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두 케이스는 모두 합병을 통해 슈퍼뱅크가 됐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이는 세계적인 흐름이기도 하다.

    대표적인 은행합병으론 도쿄미쓰비시(일본, 96년) UBS+SBC(유럽, 97년)
    시티코프+트래블러스(미국, 98년) 등을 꼽을 수 있다.

    그러나 국내의 경우 슈퍼뱅크 경쟁체제가 완전히 갖춰졌다고 보긴 어렵다.

    정부는 기회있을 때마다 리딩뱅크 3개가 은행산업을 이끌도록 하겠다고
    밝혀왔다.

    이헌재 금융감독위원장은 최근 "4개의 대형은행이 금융산업을 이끄는
    체제가 필요하다"고 말한 적이 있다.

    금융계는 앞으로 슈퍼뱅크가 한두개 쯤은 더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관심의 초점은 조흥 외환 주택 신한은행 등의 움직임에 모아지고 있다.

    이들 은행은 지금과 같은 모습만으론 슈퍼뱅크 또는 리딩뱅크가 될 수 없다.

    획기적으로 외자를 유치하든가 합병을 통해 덩치를 키워야만 한다.

    금융계는 10월말까지 가시적인 성과를 내놔야 하는 조흥 외환에 특히
    기대를 건다.

    "뭔가 나올 것"이란 관측도 그래서 나오고 있다.

    조흥은행은 미국계 금융기관으로부터 5억달러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협상은 마무리 단계에 와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흥은행은 외국기관의 자본참여가 이뤄지면 곧바로 합병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계획대로 성사될 경우 조흥은행도 슈퍼뱅크 대열에 오르게 될 것이다.

    다만 실현가능성이 미지수다.

    외환은행은 조흥은행보다는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외환은행의 대주주인 정부가 코메르츠은행과 함께 외환은행 증자에
    참여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증자규모는 1조원이 거론되고 있다.

    리딩뱅크 욕심을 내고 있는 주택은행의 행보도 관심사중 하나다.

    김정태 주택은행장은 이와관련, "수익성 위주의 경영을 하되 합병 등을
    통한 다각적인 전략을 구사하겠다"며 합병가능성을 열어놨다.

    틈새은행의 깃발은 하나+보람은행이 먼저 치켜들었다.

    김승유 하나은행장과 구자정 보람은행장은 지난달 8일 합병발표때
    종합자산관리기관(Total Asset Management Group)을 목표로 한다고 말한
    것도 바로 틈새은행을 노린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합병은행은 이를위해 투자신탁 보험 자산유동화중개 등의 새로운 업무를
    개척할 예정이다.

    도매 아니면 소매라는 관념을 깨고 투자은행(Investment Bank)으로서의
    위상을 분명하게 설정한 셈이다.

    또 다른 틈새은행으론 한미나 평화은행을 들 수 있다.

    그러나 한미는 아직 자기 개성을 찾지 못했다.

    경기은행을 인수하느라 정신없다.

    굳이 한미은행의 특징을 들라면 중소기업쪽에 유달리 관심을 많이 둔다는
    점이다.

    또 수도권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부지런히 뛰고있다.

    평화은행은 근로자전문 은행으로 자리매김될 전망이다.

    다만 평화는 대규모 증자를 조기에 실현해야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그래야만 특화전략도 제대로 그려질 수 있다.

    지역은행 전략은 8개 지방은행에서 찾을 수 있다.

    지방은행들의 경우 생존차원에서 합병을 모색하고 있지만 지역적인 한계를
    벗기 어려울 것이라는게 금융계의 중론이다.

    지방은행끼리 여러 조합을 통해 대형화하더라도 전국 규모의 시중은행으로
    변신하지는 못할 것이란 분석이 많은 것도 그 때문이다.

    시중은행+지방은행 합병도 예상가능한 범주이지만 이는 정부가 바라지
    않는 바이다.

    정부는 이미 동남(시중)+경남(지방)합병을 말린 적이 있다.

    그러나 은행권의 이같은 삼분 구도는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형체만 드러내는 단계에 들어갔을 뿐이다.

    정부가 정한 금융구조조정 시한인 9월말이 지났지만 지도가 쉽게 그려질
    것 같지 않다.

    때문에 정부가 원하는 선진국형 금융서비스가 기업이나 가계고객에 전달되는
    시점도 시간을 더 필요로 한다고 할 수 있다.

    현재 가장 급선무로 꼽히고 있는 신용경색 해소나 은행의 금융중개기능
    회복을 위해서도 삼분 구도는 하루빨리 완성돼야 한다는게 금융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2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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