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감독원은 삼성증권의 선물옵션 차익거래로 지난 8일 후장 막판에
주가가 급락한 것과 관련해 시장질서 교란 요인이 있었다고 판단하고 특별
조사에 착수했다.

증감원 관계자는 9일 "전날 후장의 주가 폭락과 관련 증권거래소의 매매
심리와는 별도로 불공정거래가 있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증감원이 거래소의 심리 결과를 기다리지 않고 "기획조사"를 하는 것은
흔치 않은 결정으로 조사 결과가 주목된다.

증감원은 삼성증권이 8일 후장 동시호가에 주식 대량주문을 냈을때 하한가
매수주문을 낸 세력과 풋옵션(주식을 팔 권리)을 매수한 세력들이 삼성증권
의 상품계정 거래정보를 이용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계좌추적등을 통해 관련자들을 조사하고 특히 삼성증권 내부에서
이 정보가 흘러나갔는지를 추적할 계획이다.

증감원 관계자는 "조사과정에서 정보 유출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에는 담당
직원은 물론 직계 임원들에게도 감독 책임을 물어 징계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주가가 8일 후장에 폭락한후 다음날 바로 폭등세를 보였기
때문에 삼성증권의 상품거래 정보를 이용한 거래자들은 엄청난 시세차익을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

< 양홍모기자 y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