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이가 7m나 되는 통일신라시대 우물터와 완벽한 형태의 목제 두레박 7점이
경북 경주시 경주박물관내에서 발견됐다.

국립경주박물관(관장 강우방)은 지난 8월부터 실시한 전시실 및 수장고
증축공사 부지조사 결과 통일신라시대 석조 우물지 1기와 유물 1백여점을
발굴했다고 9일 발표했다.

이번에 발굴된 우물지(안지름0.9mx추정깊이 7m)는 경주박물관 연못이 있던
곳의 동북쪽 모서리부분으로 발견당시 우물지내부와 주변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었다.

발굴유물은 목제 두레박 7점을 비롯 토기류와 금속류 동물뼈 목편 나뭇가지
씨 등이다.

또 바닥에 명문이 새겨진 청동제 접시와 목간 머리빗 등 실생활과 관련된
유물들이 함께 수습됐다.

이 유물들은 같은 데서 나온 것이 아니라 6개층에서 출토됐다.

지금까지 신라 왕경지역에서 발굴된 우물은 약 1백20여개소에 이르나
대부분은 깊이가 3m내외인 반면 이 우물은 깊이가 7m나 되는 것이 특징이다.

또 축조방법도 이제까지 발견된 우물과는 달리 전체를 돌로 채웠다.

특히 두레박은 왕경지구에서는 출토된 예가 극히 드문데다 완전한 상태로
발굴돼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강관장은 "이 우물은 기존의 우물유적과 비교해 볼 때 조성방법이나 형태가
다르다"면서 "유물들이 잘 보존돼 있는 점을 미뤄볼 때 제사나 신앙과 관련된
행위가 우물일대에서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국립경주박물관은 조사가 끝나면 이 우물유적을 복원 전시할 계획이다.

< 오춘호 기자 ohch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