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교황은 누가 될까.

오는 16일로 교황에 오른지 20년이 되는 요한 바오로2세의 뒤를 누가
이을까에 대해 세계 가톨릭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5월18일 78회 생일을 맞았던 요한 바오로 2세는 고령인데다가 끊임없이
와병설에 시달리고 있어 차기교황 후보들의 이름이 물밑에서 오르내리고 있는
것.

가톨릭 관계자들은 요한 바오로 2세가 교황청의 세계화와 인권보호,
타종교와의 화해 촉구 등에 힘써온 만큼 이같은 뜻을 이어갈 사람에게 자리를
물려주려 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또 카톨릭계일각에선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제3세계의 추기경이나
타종교 지도자와의 교류강화에 앞장서온 추기경들을 내세워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현재 차기교황으로 거론되는 인물은 이탈리아 최대의 밀라노 대교구를
이끌고 있는 카를로 마리아 마르티니 추기경(71).

지성과 정치력을 겸비했다는 평가를 얻고 있으나 지금까지 한번도 교황을
배출하지 못한 예수회 소속이라는 점과 진보노선을 대표한다는 이미지가
약점이다.

이에 맞서는 보수파의 대표로는 볼로냐의 지아코모 비피 대주교(70)가
꼽히고있다.

또 제노아 교구 출신으로 최근 이탈리아 교회에서 주목받고 있는 중도파
계열의 디오니지 테타만치 추기경(64), 교황청 사무국장으로 외국어에 능통한
안젤로 소다노 추기경(70) 등도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이와 함께 크리스토프 쇼엔보른 대주교(53.오스트리아), 밀로슬라프 블크
추기경(66.체코), 루카스 모렝라 네베스 대주교(73.브라질), 프란시스 아린제
추기경(65.나이지리아) 등도 차기주교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