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원유 수급조정 나서라"..해태유업 부도...업계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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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공업계의 경영난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빅5업체중 하나인 해태유업이 부도설로 8일 주식거래정지를 당하자 업계
전반에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1월말 부도를 낸 파스퇴르유업에 이어 해태유업마저 수렁에 빠진데
대해 유가공업체들은 소비부진과 과다한 금융비용, 낙농정책부재등이 한데
얽힌 결과라며 파장을 우려, 불안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업계실태=지난해부터 유제품소비가 감소,만성적 공급과잉에 시달려 왔다.
업계는 남아도는 원유를 탈지분유로 만들어 보관해 왔으나 그 물량이 한때
적정물량(6천톤)의 3배 수준에 육박했다.
금년초만 해도 1만톤 이하였던 탈지분유 재고는 7월 한때 1만6천여톤까지
급증했다.
최대 성수기인 9월 이후 소비량이 늘면서 분유 재고는 1만1천톤 수준으로
줄었다.
그러나 탈지분유 적정가격을 적게 잡아 kg당 6천원으로 계산해도 업계는
6백60억원에 달하는엄청난 자금을 재고로 떠안고 있는 셈이다.
유가공업체들은 재고부담을 덜기위해 탈지분유를 원가에 훨씬 못미치는
kg당 3천5백-3천8백원에 팔고 있으나 이마저 판매가 원활치 못한 실정이다.
<>해태유업 실정=민병헌 회장이 지난 85년 해태제과로부터 인수, 운영해온
이회사는 자금난을 겪고 있는 유가공업계의 대표적 사례라 할수 있다.
지난 회계연도(97년7월-98년6월)중 매출액은 1천7백81억원으로 전년동기비
6% 정도 감소했다.
물론 우유 판매가 격감한데 따른 결과다.
반면 분유재고는 날로 늘어나 금융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당해 회계연도중 2백6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 부채비율이 1천4백여%에
이르렀다.
자연히 원유값 결제를 차일피일 미루기 시작했으며 낙농업자들은
현금결제를 요구하며 납품마저 거부하는 최악의 사태에 빠져들었다.
게다가 이회사는 정보통신사업(HK텔레컴)에 참여하는등 "한눈"을 팔면서
사태를 악화시켰다.
결국 자금난 해결을 위해 영입한 이관섭 전사장이 경영방향을 놓고
대주주측과의 불화로 취임 한달여만에 사임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업계의 요구=정부가 직접 원유의 수급조정에 나서야 한다는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현행처럼 시장상황과 관계없이 시중에서는 유제품이 팔리지 않고 분유
재고는 산처럼 쌓여가는데도 업계가 무조건 원유를 사들이는 관행은 시정
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시장논리를 도외시한채 원유를 언제나 전량인수하고 유가공업계가 이로
인한 자금부담을 전적으로 떠안는 상황에서는 위기가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 김영규 기자 yo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9일자 ).
빅5업체중 하나인 해태유업이 부도설로 8일 주식거래정지를 당하자 업계
전반에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1월말 부도를 낸 파스퇴르유업에 이어 해태유업마저 수렁에 빠진데
대해 유가공업체들은 소비부진과 과다한 금융비용, 낙농정책부재등이 한데
얽힌 결과라며 파장을 우려, 불안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업계실태=지난해부터 유제품소비가 감소,만성적 공급과잉에 시달려 왔다.
업계는 남아도는 원유를 탈지분유로 만들어 보관해 왔으나 그 물량이 한때
적정물량(6천톤)의 3배 수준에 육박했다.
금년초만 해도 1만톤 이하였던 탈지분유 재고는 7월 한때 1만6천여톤까지
급증했다.
최대 성수기인 9월 이후 소비량이 늘면서 분유 재고는 1만1천톤 수준으로
줄었다.
그러나 탈지분유 적정가격을 적게 잡아 kg당 6천원으로 계산해도 업계는
6백60억원에 달하는엄청난 자금을 재고로 떠안고 있는 셈이다.
유가공업체들은 재고부담을 덜기위해 탈지분유를 원가에 훨씬 못미치는
kg당 3천5백-3천8백원에 팔고 있으나 이마저 판매가 원활치 못한 실정이다.
<>해태유업 실정=민병헌 회장이 지난 85년 해태제과로부터 인수, 운영해온
이회사는 자금난을 겪고 있는 유가공업계의 대표적 사례라 할수 있다.
지난 회계연도(97년7월-98년6월)중 매출액은 1천7백81억원으로 전년동기비
6% 정도 감소했다.
물론 우유 판매가 격감한데 따른 결과다.
반면 분유재고는 날로 늘어나 금융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당해 회계연도중 2백6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 부채비율이 1천4백여%에
이르렀다.
자연히 원유값 결제를 차일피일 미루기 시작했으며 낙농업자들은
현금결제를 요구하며 납품마저 거부하는 최악의 사태에 빠져들었다.
게다가 이회사는 정보통신사업(HK텔레컴)에 참여하는등 "한눈"을 팔면서
사태를 악화시켰다.
결국 자금난 해결을 위해 영입한 이관섭 전사장이 경영방향을 놓고
대주주측과의 불화로 취임 한달여만에 사임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업계의 요구=정부가 직접 원유의 수급조정에 나서야 한다는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현행처럼 시장상황과 관계없이 시중에서는 유제품이 팔리지 않고 분유
재고는 산처럼 쌓여가는데도 업계가 무조건 원유를 사들이는 관행은 시정
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시장논리를 도외시한채 원유를 언제나 전량인수하고 유가공업계가 이로
인한 자금부담을 전적으로 떠안는 상황에서는 위기가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 김영규 기자 yo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