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일선즉중선쇠
상일악즉중악다

선이 하나 버려지면 수많은 선이 시들고, 악이 하나 상을 받으면 수많은
악이 고개를 쳐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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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나라 때의 병법가 황석공이 엮었다는 삼략에 있는 말이다.

선은 모름지기 북돋아 키워나가야 할 덕목이고, 악은 철저하게 응징하고
뿌리뽑아야 할 독소요인이다.

선이 권장되고 악이 처벌되는 곳에 비로소 건전한 사회질서의 확립이
가능해진다.

그러나 선과 악의 기준이 모호해진다거나 선이 소외되고 악이 득세하게
되면 사회는 이내 혼란에 빠지고 말 것이며 폭력이 난무하여 사람들은
불만과 공포에 떨게 되고 말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선은 적극적으로 보호되어야 하고 악은 단호하게 배척되어야
한다.

선과 악이 자리바꿈을 할 수 없는 것은 하늘과 땅이 뒤집어 질 수 없는
것과도 같다.

< 이병한 전 서울대 교수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