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하락이 가속화되고 있다.

은행은 물론 보험사 종금사 신용금고 등 제2금융기관들도 앞다투어 여.수신
금리를 내리고 있다.

이에따라 은행일반대출우대금리(프라임레이트)는 IMF(국제통화기금)체제이후
처음으로 한자릿수에 진입했다.

시장금리도 장.단기 할것없이 일제히 하락세를 보여 연중 최저치를 경신
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정부의 금리인하 의지에 힘입어 시중금리는 당분간 하향
안정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금리급락에 대한 부작용도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한국은행이 이날 실시한 통화안정증권 입찰에 은행들이 참여를 꺼려
7천1백억원이 유찰됐다.

그런가 하면 은행 투자신탁사 등 금융기관들이 "예금 떠넘기기"에 나서고
연.기금 등 기관들의 거액 예금을 사절하는 사태도 발생하고 있다.

정부가 의도한 대출 확대는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는 분위기다.

<> 은행 대출금리 한자릿수 진입 =기업은행은 오는 7일부터 연 11%인 대출
우대금리를 9.95%로 내려 적용키로 했다.

상업 한일 신한은행도 연 10.5%인 우대금리를 최고 0.75%포인트 인하할
계획이다.

하나은행과 한미은행은 이미 프라임레이트를 1.0%포인트 떨어뜨렸다.

조흥 제일 서울 외환 보람 국민 주택 평화등 대부분 은행들도 프라임레이트
를 최고 1.0%포인트 인하할 계획이다.

프라임레이트 인하는 기존 대출금에도 적용되기 때문에 기업은 물론 가계의
금융비용 부담도 그만큼 덜어지게 됐다.

은행들은 이와함께 예금 금리도 일제히 인하하기 시작했다.

제일 외환 하나은행 등은 이날 3개월만기 정기예금금리를 0.1~0.3%포인트
인하했다.

제일은행은 1개월만기의 경우 연 9.4%에서 9.2%로, 3개월만기는 연 10.2%
에서 9.9%로 각각 내렸다.

조흥 상업 한일등 대부분 은행들은 MMDA(시장금리부 수시입출금식상품)
금리를 연 8%대에서 콜금리 수준인 연 7%대로 1.0%포인트 안팎 일제히
내렸다.

<> 금리인하 제2금융권까지 급속 확산 =보험사 종금사 신용금고도 이날
여수신금리를 인하했다.

삼성생명은 개인 담보대출 기준금리를 연 18.5%에서 16.5%로 2.0%포인트
내리는 등 개인및 기업대출 금리를 1.5~2.0%포인트 내린다고 발표했다.

이에따라 개인 담보대출은 연 15.5~17.5%, 신용대출은 16.0~18.0%로
조정됐다.

종금사 기업어음(CP) 할인금리도 하락하고 있다.

14개 종금사의 평균 할인금리는 연 15.80%로 지난 9월초의 16.47%에 비해
0.6%포인트가량 내린 상태다.

삼성 현대 대우 등 주요 할부금융사도 최근 연 20%가 넘던 대출금리를
일제히 16.0~16.8%로 떨어뜨렸다.

이밖에 동부상호신용금고도 이날부터 주택담보 대출금리를 연 23.0%에서
17.0%로 무려 6%포인트 인하했다.

부국상호신용금고는 지난달 할인어음 대출금리를 23.0%에서 19.0%로
4%포인트 내리는 등 대형금고를 중심으로 금리인하가 확산되고 있다.

<> 금리급락에 따른 부작용 증대 =은행등 금융기관들은 한은에 돈을 파는걸
꺼리고 있다.

이날 오전 한국은행이 실시한 3조원의 통안증권(14일물) 입찰에선
2조2천9백억원만 연 7.4%에 낙찰됐다.

역마진을 우려, 은행들이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탓이다.

금융기관들이 그렇다고 대출을 늘리는건 아니다.

대신 다른 금융기관이 금리를 더 내리기 전에 자금을 예치하자는
"금융기관간 재테크"에 눈을 돌리고 있다.

투신사들은 이날 오전 각 은행에 전화를 걸어 연 8%의 금리만 보장하면
거액을 예치하겠다고 제시했다.

그러나 은행들은 각 영업점에 거액예금을 당분간 받지말라고 지시했다.

은행들은 이와함께 지난 30일 만기가 된 연.기금 등 기관예금 대부분은
재예치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은행사상 보기드문 "예금거절사태"가 나타났다.

< 하영춘 기자 hayoung@ 김인식 기자 sskis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