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금 급감으로 국제통화기금(IMF)의 신뢰성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고
영국의 국제신용평가기관인 피치IBCA가 30일 지적했다.

피치IBCA는 "지난 60년대 중반 세계교역액의 10%이상을 유지하던 IMF
자본금이 오늘날엔 4%미만으로 떨어졌다"면서 "국제자본의 규모가 예전과
비할수 없을 정도로 방대해진 지금 이정도 수준으로는 자본이동에 따른
불안정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피치IBCA는 이어 "이로 인해 IMF가 지원국들에 요구하는 경제구조조정
프로그램이 점점 까다롭고 무리한 수준으로 치달아 결국 IMF 프로그램
자체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외채상환을 유예하는 나라들이 늘어남에 따라 IMF의 위상은 점점 약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피치IBCA는 또 IMF가 동남아시아 국가들에 지원한 구제금융이 서구및
일본은행들이 이 지역에 빌려 줬던 6백억달러 이상의 대출금을 갚는데
쓰여졌다면서 이로써 구제금융의 본뜻이 변질됐다고 지적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