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산업이 국내에 꽃피기 시작한 것은 지난 60년대 후반 신동헌
감독이 만든 홍길동이 극장에서 상영된후부터였다.

30년의 역사를 가진 셈이다.

현재 국내 애니메이션업체는 80여개사에 달하며 종사인력도 2만명에 이르고
있다.

선우애니메이션 서울무비 한신코퍼레이션 한호흥업 대원동화 등이 주요업체
로 애니메이션제작자협회를 중심으로 활동중이다.

최근 문화산업이 각광받으면서 애니메이션을 집중육성하려는 지방자치단체와
기업들이 생기고 애니메이션축제나 전시회도 많아지는 등 활기를 띠고 있다.

그러나 국내 애니메이션 산업은 아직 전반적으로 외국업체들의 하청 물량이
많은 반면 창작작품은 적은 저급구조에 머물고 있다.

연간 1억달러정도를 수출하고 있으나 거의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방식
수출물량이다.

"101마리 달마시안" "심슨가족" "매직 스쿨버스" 등은 국내업체가 미국이나
캐나다업체 하청으로 제작해 수출한 대표적 작품들.

국내에서 기획, 밑그림을 그리고 제작까지 끝마친 창작작품은 한해 10편
정도에 그치고 있다.

애니메이션은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세계 애니메이션업계의 대부인 미국 월트 디즈니사를 살펴보면 애니메이션
산업의 위력은 드러난다.

디즈니는 4천만달러의 제작비를 들여 만든 "라이온 킹"으로 20배가 넘는
9억8천만달러를 벌어들였으며 2천만달러를 투입한 "미녀와 야수"론
1억4천만달러의 수입을 올렸다.

이처럼 애니메이션이 고부가산업인 것은 영화에 등장하는 캐릭터를 출판
컴퓨터게임 팬시상품 등 광범위하게 활용할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 애니메이션 시장은 연간 5조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미국과 일본이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가운데 프랑스 캐나다 영국 독일 등
유럽국가들도 지속적인 투자로 애니메이션 산업육성에 나서고 있다.

국내에서도 문화체육부를 중심으로 애니메이션 산업 육성에 나서고 있다.

홍현 (주)그림샘 기획실장은 "애니메이션은 지속적인 정부지원과 투자가
이뤄질 경우 수출을 크게 늘릴수 있는 유망 문화산업"이라고 말했다.

< 권영설 기자 yskw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