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개발은 당초 예정보다 9년 빨리 법정관리를 벗어났다.

외부수혈을 받은지 만 11년만이다.

주력사업이던 해외건설 경기 퇴조로 지난 87년 부도를 낸후 대림산업에
인수된 이 회사는 그동안 뼈를 깍는 자구노력을 통해 90년이후 흑자기조로
돌아섰다.

특히 IMF한파가 몰아치던 지난해에도 1백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이번
직권종결의 계기가 됐다.

고려개발이 재기에 성공하게된 비결은 특화전략.

지난 87년6월 해외건설면허를 반납한후 국내쪽으로 눈을 돌려 주택사업보다
고속도로 지하철 등 관급토목공사 부문에 주력해왔다.

고려개발의 3대관리인이자 법정관리후 첫 대표이사로 선임된 오풍영(57)
사장은 "건설경기가 어려울때 자립하게돼 부담이 크지만 특화사업부문인
토목을 중심으로 내실경영을 펼쳐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 65년 설립된 고려개발은 지난해 3천5백63억원의 매출에 당기순이익
1백6억원을 기록했다.

시공능력순위는 52위(98년6월기준)이고 전국 55개 현장에서 1조3천3백90억원
어치의 공사를 진행중이다.

< 유대형 기자 yood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