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의 역학 이야기] 짠 맛의 미학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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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은 대체로 짜고 매운 맛을 즐긴다.
우리나라의 전통 식생활은 신석기시대이후 농경 생활을 하면서 정착됐다.
삼국시대부터 비로소 장, 술, 젓갈같은 발효 저장음식이 일반화됐고 밥을
주식으로 한 상차림이 시작되었다.
음식물이 부패하기 쉬운 기후조건인 까닭에 소금에 절여서 오래도록 보관할
수 있는 발효저장 음식이 발달하게 된 것이다.
이중 짠 맛의 대명사로 불리는 젓갈류는 우리네 식생활과 불가분의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젓갈없이 담근 김치는 생각할 수도 없다.
젓갈은 생선의 살.알.창자 등을 소금에 짜게 절여 맛 들인 식품의 총칭이다.
한국은 3면이 바다에 면하고 있어 각종 어패류가 많았으므로 일찍부터
젓갈이 다양하게 개발되었다.
새우젓.밴댕이젓.꼴뚜기젓.멸치젓.명란젓.어리굴젓.조기젓.창란젓 등
종류가 많다.
이들은 각각 제철에 사서 항아리에 담고 재료가 완전히 덮일 만큼 소금을
치고 꼭 봉해서 익힌다.
한국인들이 젓갈로 대표되는 짠 맛을 즐기는 이유가 궁금하다.
짠 맛은 오행속성에서 수로 분류된다.
커다란 나무(양목)로 상징되는 한반도의 오행적 특성과 상생의 고리로
연결되어 있다(수생목).
건강을 지키는 양생법의 교과서로 중국의 황제양생경에 따르면 간은 색이
푸르므로 짠것과 볍쌀, 쇠고기, 대추를 먹어야 한다고 되어있다.
현대의학의 관점에선 큰일 날 일이겠지만 고대 동양의 지혜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간은 오행속성상 목으로 분류되므로 양생의 관점에선 양목인 한반도도
짠 맛의 도움을 받을수 있다는 결론에 이른다.
소금의 섭취와 관련해 최근 제기되고 있는 학설은 해롭다는 병증에 오히려
도움이 되는 면이 있다는 새로운 내용을 담고 있다.
동양의 지혜를 무조건 배척만 할 것이 아니라 열린 마음으로 바라보는
진정한 활인의 자세를 가져야 함을 암시하는 내용이다.
성철재 <충남대 언어학과교수/역학연구가 cjseong@hanbat.chungnam.ac.kr>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일자 ).
우리나라의 전통 식생활은 신석기시대이후 농경 생활을 하면서 정착됐다.
삼국시대부터 비로소 장, 술, 젓갈같은 발효 저장음식이 일반화됐고 밥을
주식으로 한 상차림이 시작되었다.
음식물이 부패하기 쉬운 기후조건인 까닭에 소금에 절여서 오래도록 보관할
수 있는 발효저장 음식이 발달하게 된 것이다.
이중 짠 맛의 대명사로 불리는 젓갈류는 우리네 식생활과 불가분의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젓갈없이 담근 김치는 생각할 수도 없다.
젓갈은 생선의 살.알.창자 등을 소금에 짜게 절여 맛 들인 식품의 총칭이다.
한국은 3면이 바다에 면하고 있어 각종 어패류가 많았으므로 일찍부터
젓갈이 다양하게 개발되었다.
새우젓.밴댕이젓.꼴뚜기젓.멸치젓.명란젓.어리굴젓.조기젓.창란젓 등
종류가 많다.
이들은 각각 제철에 사서 항아리에 담고 재료가 완전히 덮일 만큼 소금을
치고 꼭 봉해서 익힌다.
한국인들이 젓갈로 대표되는 짠 맛을 즐기는 이유가 궁금하다.
짠 맛은 오행속성에서 수로 분류된다.
커다란 나무(양목)로 상징되는 한반도의 오행적 특성과 상생의 고리로
연결되어 있다(수생목).
건강을 지키는 양생법의 교과서로 중국의 황제양생경에 따르면 간은 색이
푸르므로 짠것과 볍쌀, 쇠고기, 대추를 먹어야 한다고 되어있다.
현대의학의 관점에선 큰일 날 일이겠지만 고대 동양의 지혜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간은 오행속성상 목으로 분류되므로 양생의 관점에선 양목인 한반도도
짠 맛의 도움을 받을수 있다는 결론에 이른다.
소금의 섭취와 관련해 최근 제기되고 있는 학설은 해롭다는 병증에 오히려
도움이 되는 면이 있다는 새로운 내용을 담고 있다.
동양의 지혜를 무조건 배척만 할 것이 아니라 열린 마음으로 바라보는
진정한 활인의 자세를 가져야 함을 암시하는 내용이다.
성철재 <충남대 언어학과교수/역학연구가 cjseong@hanbat.chungnam.ac.kr>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