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융위기 여파로 민간 투자자들의 신뢰가 흔들리면서 신흥시장으로
부터 거액의 자본이 빠져나갈 것으로 전망됐다.

자본 유입이 내년에도 크게 회복되진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국제금융연구원(IIF)은 IMF연차총회를 앞두고 회원국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에 제출하는 정책보고서를 통해 올해 민간자본의 신흥시장
순유입 규모가 지난해의 2천4백억달러에 크게 못미치는 1천6백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

보고서는 또 29개 개발도상국으로 구성된 신흥시장에 대한 민간자본
순유입규모가 내년에도 금년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간자본 유입규모는 아시아 금융위기가 닥치기 전인 지난 96년에는
3천1백억달러에 달했었다.

자본 유입의 급감은 아시아 신흥시장에서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예측했다.

IIF는 이들 아시아 국가에서 민간자본 유입규모가 올해 1백94억달러에
그쳐 지난해의 5백97억달러에 비해 대폭 감소할 것이나 내년에는 자본유출이
줄어들면서 2백54억달러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등 아시아에서 심각한
금융위기를 맞고 있는 5개국의 경우 금년 민간자본 순유출규모가 지난해의
60억달러에서 2백46억달러에 달해 자본유출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IIF는 아시아 태평양지역의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이 금년 0.1%에서
내년에는 2.2%로 회복될 것이나 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등 5개 금융위기 심화 국가에선 올해 마이너스 9.1%, 내년에도
마이너스 3.8%의 저조한 성장을 계속할 것으로 예측했다.

중남미의 경우도 민간자본 순유입규모는 지난해 9백75억달러에서
금년에 8백59억달러, 내년엔 7백60억달러로 줄어들 것으로 추산됐다.

지불유예를 선언한 러시아는 국제자본시장에서 오랜 기간 배제될
전망이나 비자발적 민간자본이 유입되면서 금년에는 52억달러, 내년에는
1백억달러 이상이 유입될 수 있다고 IIF는 내다봤다.

중남미의 GDP성장률은 올해 2.6%, 내년 1.3%로 둔화추세를 보일 것이나
유럽은 올 0.8%에서 내년 1.1%로 반전될 것으로 전망됐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