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동차가 현대와 기아에 이어 세계 최대의 자동차 시장인 미국에
상륙, 현지 판매에 돌입했다.

대우는 28일 오전(현지 시간) 뉴욕 맨해튼의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서
김우중 회장을 비롯한 관계자와 현지 주요 언론인 3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레간자 누비라 라노스 등 3개 차종의 신차 발표회를 갖고 미국 시장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대우는 지난 92년 말까지 제너럴모터스(GM)와 공동 개발한 르망 승용차를
"폰티악 르망"이란 이름으로 미국 내에 판매한 적이 있으나 독자 브랜드의
승용차를 미국에 수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김우중 회장은 신차발표회에서 "미국 시장 진출은 그동안 개발한 제품의
품질과 서비스를 통해 미국 소비자들로부터 대우의 가치를 평가받는 작업"
이라며 "딜러를 거치지 않는 직영 판매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타깃
마케팅등을 통해 미국 시장에 뿌리내리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호 대우자동차 사장은 "내년부터는 캐나다에서도 현지 판매에 착수할
것"이라며 "북미시장 진출이 완료되는 2000년까지는 완성차 수출을 매년
20% 이상씩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우는 뉴욕 설명회에 이어 내달 4일까지 보스턴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 등 미국의 7개 주요 도시를 순회하며 모두 14차례에 걸쳐
로드쇼(설명회)를 갖는다.

대우가 미국 시장에 판매하는 차종은 레간자(2,200cc)를 주종으로
누비라 라노스 등 3개 차종 6개 모델이다.

이 회사는 미국 시장 출시 첫 해인 올해 3만대, 오는 2000년에는
10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대우는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지난해 로스앤젤레스에 미국 현지법인인
대우모터아메리카(DMA)를 설립한 데 이어 뉴욕 등 9개주에 직영 판매점,
직판이 허용되지 않는 뉴저지 등 6개주에는 80개의 대리점을 각각 개설했다.

또 미국내 4백여개 대학에서 대학생 홍보요원 격인 캠퍼스 어드바이서
2천명을 선발했다.

캠퍼스 어드바이서는 앞으로 5천명까지 늘릴 예정이다.

대우는 미국 판매에 앞서 다임러 벤츠 계열의 할부금융회사 데베스사와
할부금융 서비스 협력계약을 맺었으며 미국의 잭슨 내셔널 생명보험으로부터
회전금융한도 3억달러 규모의 자동차수입 결제대금을 조달했다.

< 뉴욕=이학영 특파원 hyrhee@earthlink.ne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