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내에서의 물류비절감 및 매출기반확대를 위한 노력이 서서히
결실을 맺고 있다.

먼저 두각을 나타낸 곳은 제일제당 계열 종합물류유통 서비스회사인
씨제이지엘에스(CJ-GLS).

이 회사는 최근 동국제약 한국존슨 일동제약 일양약품 등과 물류대행계약을
맺고 이들 회사 제품의 물류를 대행한다고 지난 8일 발표했다.

이 회사는 그동안 의약품 화장품 식료품 등 제일제당의 2천여가지 제품을
전국 2만여 거래처에 납품하면서 물류서비스에 관한 남다른 노하우를
쌓아왔다.

지난 96년 물류대상을 수상하는 등 이 분야에서는 앞선 경쟁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아왔다.

CJ-GLS는 현재 전국에 6개의 의약품 전용 물류센터와 30여대의 의약품 배송
전담차량을 확보하고 있다.

의약품 배송은 냉장 냉동 상온 등 폭넓은 유통온도 조건을 충족시켜야 하고
엄지 손톱만한 백신부터 5t짜리 벌크의약품까지 소화해내야 하는 등 다양한
제품의 물류노하우가 요구된다.

앞으로 이 회사는 병원과 약국에 소량 납품하는 경우에는 의약품 전용 배송
차량을 활용하고 수액제 드링크 등 대량 납품하는 경우에는 대량수송체계를
구축, 운영할 계획이다.

한편 일양약품의 경우는 의약품이 아닌 "영비천" "꾸러기철력" 등 건강식품
드링크류가 판매량 정체를 보이자 이같은 물류계약을 체결했으며 이 조치가
매출증대의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를 걸고 있다.

동아제약 계열사인 용마유통은 동아제약 대웅제약 한독약품 고려제약
SK제약 신동방메딕스 등 국내업체와 한국얀센 한국그락소웰컴 한국애보트
한국노바티스 등 외자업체를 포함, 총 40여개사의 운송을 대행하고 있다.

다단계 유통회사인 암웨이와 SMK도 물류제휴에 나섰다.

암웨이는 상아제약의 전자파 차단제품및 중외제약의 렌즈세척액을, SMK는
대웅제약의 건강식품을 판매대행하고 있다.

식품 위생용품 등을 생산 유통하는 동원산업 옥시 애경도 각각 한미약품
스미스클라인비챰코리아 한국크로락스의 일부 제품을 물류대행해주고 있다.

이처럼 의약품 물류대행업체들이 속속 등장함으로써 그동안 대부분의
제약사들이 자체물류망을 통하거나 택배 및 정기화물편을 이용함으로써
빚어졌던 시간과 절차상의 결함이 많이 개선되고 있다.

적게는 20%, 많게는 40%의 물류비용이 절약됐다는게 해당 제약사들의
설명이다.

고객들로부터는 배송직원이 친절하고 납품기한을 제때 지켜준다는 호평을
받으면서 클레임도 줄어들었다.

한편 내년 7월에 이뤄질 의약분업도 의약품 물류체계에 대변혁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약국들은 생존을 위해 약국협업체에 더욱 많이 가입할 것이고 각 협업체는
각기 의약품 물류전문기업과 제휴할 가능성이 짙기 때문이다.

최근 보령제약은 이런 틈새를 노린 전략을 구상했다.

3천개 약국으로 이뤄진 약국협업체를 만들어 OTC(약국에서 처방없이 판매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제품이 슈퍼마켓으로 유출되는 상황을 막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과학적으로 입증된 의약품만을 취급하고 약사에게 충분한 의학정보
약품정보를 제공, 경쟁력을 강화해보겠다는 구상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