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텀이 자산의 절반이상을 잃게 된 것은 "스왑션"이라는 파생금융기법을
잘못 운용한 게 가장 큰 원인이다.

또 러시아채권에 투자했다가 20억달러 이상 물린 것도 도산을 부채질한
요인이다.

스왑션은 고정금리와 변동금리를 교환하는 금리스와프와 미래의 매매권을
거래하는 옵션을 합친 최신 금융거래기법.

스왑션거래는 다음과 같이 이뤄진다.

갑이라는 은행이 고정금리로 일정금액을 3년간 장기대출해주고 있다고
하자.

이때 갑은행은 앞으로 시중금리가 상승, 역마진이 발생할 것에 대비해
을이라는 은행과 별도의 계약을 체결한다.

대출금액에 대해 장기고정금리를 지급하고 변동될 금리를 받을수 있도록
하되(금리스와프) 금리가 당초 기대했던 것과 다르게 움직일 경우 계약을
실행하지 않아도 되도록 옵션을 거는 내용이다.

롱텀은 덴마크 정부가 발행한 주택저당채권에 투자했다.

그리고 상품거래가 자유로운 독일에서 스왑션을 걸었다.

그러나 덴마크의 채권가격은 떨어진 반면 독일의 이자율은 안정적이어서
위험회피를 위한 스왑션이 잘 먹히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엄청난 손실을 냈다.

게다가 러시아가 지난달 모라토리엄(채무상환유예)을 선언하면서 러시아
국채가 휴지조각이 되자 20억달러이상을 물리고 말았다.

< 조주현 기자 fores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