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소비자들은 IMF 경제위기 이후 라면 냉면 등 분식류를 많이 먹고
냉동돈까스 햄 등 냉동, 냉장식품은 소비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마케팅조사전문기관인 리스피아르 조사연구소가 올들어 8월까지 전국
5대도시 1천5백여세대의 식료품구매행태를 조사한 결과 식품소비패턴이
이같이 바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소비가 위축된 가운데서도 다시다등 종합조미료제품은 소비량이 5~8%정도
증가해 예년수준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이는 이들 조미료를 쓰면 쇠고기 멸치 등의 원재료를 쓰지 않더라도
음식맛을 낼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반면 가정에서 기름기있는 음식을 덜 먹다보니 식용유소비는 10~20%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IMF이후 라면 국수 냉면 등 밀가루 제품류의 소비는 이전보다 8~60%가
늘어났다.

이들 제품은 조리시간이 짧고 간편해 가정의 외식수요를 대체하면서 소비가
증가한 것으로 진단됐다.

그동안 조리가 간편하다는 장점때문에 수요가 구준히 증가하던 햄 냉동
돈가스 냉동피자 등 냉동, 냉장식품은 5~15%씩 소비가 줄어들었다.

이는 이들 제품이 부식개념의 식품이라 꼭먹지않아도 된다는 생각때문에
소비가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냉동식품중 냉동만두는 소비량에 변화가 없었다.

냉동만두는 한끼식사를 대신할수 있는 주식개념으로 인식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됐다.

기호식품중에서는 냉동건조커피가 2~3%, 우유가 5~10%, 아이스크림이
10~20% 줄어들었다.

커피는 전체적으로 소비가뒷걸음질친 가운데서도 가격이 저렴한 커피믹스의
소비가 큰폭으로 증가했다.

과자중에 식사대용으로 쓰이는 스낵류는 전년대비 20%이상 증가했으나 양이
적고 값이 비싼 크래커 등 하드비스킷과 웨하스 등 샌드비스킷은 소비가
줄어 대조를 보였다.

< 안상욱 기자 dani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