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안전기획부는 23일 오스트리아에서 장기 체류중 북한공작원에 포섭돼
간첩활동을 한 이상진(44), 김영복(36.여)씨와 이씨의 주선으로 북한 공작원
을 접촉한 이기덕(39.강진산업 대표)씨를 국가보안법 위반(간첩 및 편의제공
등)혐의로 구속했다고 발표했다.

또 이들의 간첩활동 사실을 알고 신고하지 않은 김씨의 언니 영란(41)씨를
불고지 혐의로 입건조치했다.

안기부에 따르면 내연관계인 전강진산업 대표 이씨와 김씨는 지난 93년 3월
오스트리아 빈에 있는 북한의 평양식당을 드나들면서 알게된 북한공작원
김철수(50대)와 최모에게 포섭된 뒤 같은해 10월 밀입북해 노동당에 입당하는
등 2차례에 걸쳐 간첩교육을 받은 혐의다.

이들은 밀입북후 20여일간 간첩교육을 받았고 지금까지 모두 7차례에 걸쳐
국내에 잠입, 간첩활동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안기부는 밝혔다.

안기부는 또 이들이 충남천안 흑성산 레이더 기지 등에 관한 군사기밀을
비롯 천안 개방교도소, 현대자동차 공장 등 주요 시설현황, 학생들의 시위
동향, 학원.노동운동권의 대정부 투쟁동향 등 광범위한 정보를 수집, 북한에
보고해 왔다고 발표했다.

< 장유택 기자 changy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