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창투업계에도 우열이 가려지면서 투자건전도가 높은 우량
창투사들이 정부정책의 수혜 대상이 되고 있다.

돈놀이 하는 회사는 퇴출시키고 창업투자 본연의 업무에 충실한 회사는
지원해야 한다는 여론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LG창업투자가 이달 1백억원 규모의 정보통신 전문 투자조합을 결성한
배경은 이런 맥락이다.

창투조합이 거의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정보통신부 자금 45억원을
받아 공적 성격의 펀드를 만든 것.

정통부에 제안서를 낸 9개 벤처캐피털회사중 LG창투가 선정된 것은
차별화된 영업전략을 평가받았기 때문.

벤처이론및 실무에 밝은 김영준 사장의 모험적 시도들은 설립된지 2년밖에
안된 LG창투를 업계 리딩컴퍼니로 변화시켜 놓았다.

인센티브제(서구식 연봉제) 및 파트너 제도, 신속한 투자의사 결정 및
투자기업 입체지원 시스템, 사내 수평조직 구축 등은 다른 창투사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기도 했다.

김 사장은 "정보통신 부품업체인 액티패스의 비전.사업전략 수립에 3명을
투입해 2개월째 도와주고 있다"며 자금 외적인 지원에도 충실하려는 것이
회사방침이라고 말했다.

자본금 3백억원 규모의 이 회사는 정부로부터 IBRD(세계은행) 자금
70억원도 받은 상태라 업계에서 드물게 투자여력이 풍부한 편이다.

IMF 관리체제의 불확실한 상황이지만 초기 및 중기 단계의 기업을
대상으로 주식.전환사채 인수등 정통적인 벤처투자를 실행한다는 것이
회사측 입장이다.

이번에 조성한 정보통신 펀드의 경우 2차년도까지 1백% 투자, 하이테크
산업 육성에 일조한다는 계획이다.

< 문병환 기자 m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