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찌할까요 ]

남편과 맞벌이를 하는 박혜영(여.35)씨.

요즘들어 머리가 어지럽다.

"남편이나 나나 언제 실직당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면서부터다.

매달 수입은 4백50만원 정도로 비교적 많은 편이다.

그러나 대출금 이자내고 시댁살림을 도우느라 모아둔 돈은 많지 않다.

매달 아이들 명의로 6만원씩 넣는 차세대통장, 남편과 자신이름으로 각각
10만원씩 불입하는 개인연금신탁, 15만원씩 들어가는 생명보험, 월 10만원씩
붓는 정기적금이 저축의 전부다.

모아둔 게 없으니 실직이 공포스러운 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건 얼마전 남편과 함께 타게된 중간퇴직금.

8천5백만원 중 할부금융사 대출금 2천2백만원을 갚고 시댁 부채를 해결해
주고 나니 얼추 5천만원이 남는다.

박씨는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남은 퇴직금 5천만원으로 재테크를 시작하고
싶다며 한경머니테크팀을 찾았다.

[ 전문가 조언 ]

"소비하고 남은 돈으로 저축하는 건 옳지 않다. 저축하고 남은 돈으로 소비
해야 한다"

양맹수 본점 고객업무부장은 박씨의 사연을 접하고 가장 먼저 건네는 조언이
다.

"선저축 후소비"가 재테크의 기본자세라는 얘기다.

소득은 항상 생기는 것이 아니므로 돈을 벌 수 있을 때 계획을 세워 최대한
많이 저축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치된 의견이다.

<>4백만원 이상 소득자의 적정 저축률은 50%이상 =월 소득이 4백만원이 넘는
맞벌이 부부의 바람직한 저축률은 50%이상이다.

그런데 박씨는 월 4백50만원을 벌면서 40만원씩을 저금하고 있으므로
저축률은 8.9%에 불과하다.

20년만기 은행대출금 2천5백만원과 5년만기 할부금융사 대출금 2천2백만원에
대한 이자를 감안하더라도 저축률이 너무 낮다.

소비규모를 최대한 줄여 소득의 45%인 2백만원 이상은 저축해야 한다.

추가로 저축할 2백만원은 비과세저축제도를 최대한 활용해 운용하는 게
좋을 듯하다.

비과세가계저축과 비과세가계신탁은 두 상품 합계액이 1백만원 이하일 경우
이자소득세를 면제받을 수 있다.

현재 시중금리가 불안정하게 움직이고 있으므로 우선 비과세가계저축에
1만원, 비과세가계신탁에 99만원씩을 넣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이후 금리가 상승할 것 같으면 그냥 두고 반대로 지속적으로 하락할 조짐을
보이면 확정금리형인 비과세가계저축의 비중을 높이는게 유리하다.

부부중 연간소득이 2천만원 이하인 사람이 있다면 또다른 비과세상품인
근로자우대신탁에 매월 50만원씩까지 불입할 수 있다.

<>퇴직금은 안전성 우선으로 투자한다. =중간정산으로 받은 퇴직금은
수익성보다는 안전성을 중시하는 운용전략을 펴야 한다.

원금을 손해 볼 가능성이 있는 주식투자나 계같은 사채는 최대한 피하는게
바람직하다.

신탁상품(은행 투자신탁 등)도 실적배당형이므로 우량 금융기관의 상품이
아니면 주의해야 한다.

우량 기관의 저축.신탁상품이나 국공채을 매입하는 방법 등을 고려할만하다.

또 중간정산 퇴직금은 퇴직이후를 대비한 여윳돈이므로 단기보다는 장기상품
을 택하는 것이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

이와함께 이자를 매달 지급받는 상품보다는 만기에 원금과 이자를 한꺼번에
받는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목돈 마련에 유리하다.

자녀들 이름으로 넣고 있는 차세대통장은 자녀 교육비 의료비 해외유학비
등을 지원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게다가 자녀들이 성년이 되고 나면 청약용으로 전환할 수도 있으므로 유지할
가치가 충분해 보인다.

개인연금신탁은 비과세상품으로 매달 1백만원까지 저축할 수 있다.

또 불입금액의 40%, 최고 72만원까지는 연말 정산시 세제상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주택은 이미 마련했으므로 노후생활 안정을 위해 유지하는 게 좋을 듯하다.

정기적금은 만기까지 불입한 후 실세금리 정기예금에 가입하고 월부금은
신종적립신탁을 활용할만하다.

주택자금 대출금은 현재 상대적으로 장기저리이므로 여유자금이 있더라도
일시에 상환하지 말고 다른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것도 고려해볼만하다.

< 김인식 기자 sskis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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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