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인 예상과는 달리 IMF 경제난속에서도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에
대한 생각은 크게 바뀌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제5회 소비자테마조사를 기획, 진행했던 신세계유통산업연구소의 노은정
과장은 "조사에 들어갈 때만 해도 소득감소로 인한 선물 수요가 크게 줄
것으로 예상했으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생각만큼 우려할 정도는 아니었다"
고 소감을 말했다.

노 과장은 그러나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초긴축 추석을 지낼 계획이며
선물로는 5만원이하의 상품을 선호하고 있다"고 조사 결과를 정리했다.

-최악의 경기 위축으로 선물 수요가 크게 줄지 않겠는가.

"수요는 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한가위가 갖는 의미 때문인지 모두가 우려하는 만큼 큰 폭의 감소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동안 선물문화에 끼여 있던 거품은 많이 빠질게 분명하다"

-선호하는 상품과 관련해 올해만의 특징이 나타났는가.

"현금이나 상품권, 생활용품 등 실리형 선물에 대한 선호가 강하다.

가격도 5만원대이하가 주류를 이룰 전망이다.

특히 선물의 가격이나 포장 등 외형적 가치보다 받는 이에게 고마움을
표현할 수 있는 정성어린 선물을 찾고 있다"

-알뜰 선물을 마련하는 추세라면 구매장소에도 변화가 있을텐데.

"지난해까지만 해도 선물은 백화점에서 구매해야 체면이 서는 것으로
인식돼 왔다.

그러나 올해는 할인점및 재래시장, 농수축협매장을 찾겠다는 응답자가
지난해보다 늘었다.

그만큼 실속형 선물을 준비하겠다는 소비자들의 의지가 강하다고 볼 수
있다"

-소비자들의 구매태도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유통업체도 대비책을 세워야
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번 추석을 맞아 벌이는 유통업체간 경쟁은 저가실속형 선물을 얼마나
많이 확보하고 공급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다.

특히 어느때보다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는 백화점은 고급상품 공세
에서 탈피, 포장 간소화 등 가격인하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