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홈쇼핑의 매출신장 견인차 역할을 했던 고가의 귀금속과 수입의류가
IMF 한파로 된서리를 맞고 있다.

LG홈쇼핑과 39쇼핑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중 3백40억원대를 기록했던
두 회사의 귀금속류 총매출이 올 상반기에는 2백70억원대로 떨어졌다.

이는 같은 기간동안 전체매출이 지난해보다 줄잡아 두배 가까이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TV홈쇼핑의 귀금속류 판매가 겉으로 드러난 감소율보다 더
부진을 면치 못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에따라 지난해 상반기중 전체의 20%를 넘었던 귀금속류 매출비중은 올
상반기중 이의 절반에 가까운 10%대로 추락했다.

또 수입의류 매출은 지난해보다 50%이상 감소, 귀금속과 함께 매출신장의
효자상품으로 꼽혀 왔던 이들 두 품목의 수요가 IMF 불황한파로 급격히
위축됐음을 보여주었다.

업체별로는 39쇼핑의 경우 97년 상반기에 전체매출액의 21%를 차지했던
귀금속류의 매출비중이 올 상반기에는 11%대로 낮아졌다.

이 회사의 올 상반기 보석류 매출액은 1백40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수입의류의 판매액도 12억원에 그쳐 매출비중이 지난해 2%대에서 올해는
1%이하로 하락했다.

LG홈쇼핑은 97년 상반기에 23%까지 올라갔던 보석류 매출비중이 올 상반기
에는 1백37억원어치만 팔려 9%로 급락했다고 밝혔다.

수입의류의 경우도 지난해 전체매출의 2%를 점했으나 올해는 1%에
그쳤다고 덧붙였다.

귀금속 수입의류의 매출감소는 IMF시대로 접어든후 사회전반의 소비거품이
빠지면서 홈쇼핑이용고객들도 구매행태를 실용적인 저가품 중심으로 바꾼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또 TV홈쇼핑 두 회사가 소비자들의 구매패턴 변화에 맞추어 중저가품 중심
의 판촉활동을 강화한 것도 이같은 현상을 부추긴 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이들은 불황과 실업증가 소득급감 등의 이유로 소비수준이 낮아진데다
고소득층도 소비를 자제하는 분위기가 강해져 귀금속 수입의류 등 고가품
매출은 당분간 활기를 찾기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 김도경 기자 infofes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