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교통망의 주축인 철도가 중병을 앓고 있다.

수입보다 지출이 많은 구조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에는 2백9억원의 적자를 냈다.

지난 70년대 이후 계속되고 있는 적자행진이다.

이에따라 97년말현재 철도청의 총 부채는 1조8천5백억원이나 된다.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부채는 재정자금 투입으로 해결될 일이 아니다.

이런 철도청의 고민거리를 해결하기 위해 공사화 논의가 무성했으나 이미
물건너간 얘기가 됐다.

그 대안으로 추진되고 있는게 "홀로서기" 전략.

이 전략은 스스로 경영난을 타개하자는 것.

수지균형을 맞춰 건전재정을 꾸려 나가자는 취지다.

지난 97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국유철도운영에 관한 특례법"이 그 근간이다.

철도청이 서비스향상과 비용절감으로 경영이익을 창출하고 별도의 수익
사업을 할수 있는 여지를 마련한게 주요 내용이다.

철도청은 이 법을 근간으로 "철도경영개선 5개년계획"을 세워 홀로서기를
선언하고 나섰다.

수익사업은 민자역사개발 복합터미널 환승주차장사업 등이 망라돼 있다.

민자역사사업의 경우 서울역 동인천역 영등포역이 영업에 들어갔으며
부평역 부천역 대구역 안양역이 한창 건설중이다.

철도청은 오는 2001년까지 성북역 등 17개역에 추가로 민자역사를 건설할
방침이다.

이와함께 용산역 등 역세권에 근린생활시설 및 상업시설 등을 건설키로
하고 사업주관자를 공모중이다.

또 환승주차장사업을 확대, 올해중 12개소를 개설할 예정이다.

철도보유자원을 활용한 통신판매업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이밖에 철도노선을 중심으로 주변지역을 개발하는 철도연변개발사업도
적극 추진중이며 철도연계 관광상품개발과 여행알선 물류기지건설사업도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여객의 다양한 수요에 포커스를 맞춘 철도상품개발도 활기를 띠고 있다.

현재 29개 상품에 56개 코스를 운영중.

재산관리 선로유지보수 차량정비 승차권판매 업무 등을 민간에 위탁하는
"몸집줄이기"도 빼놓을 수 없는 내용이다.

철도청은 이들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자회사를 설립하거나 일정 지분을
투자하는 방식을 채택, 실패위험을 최소화하고 수익성을 제고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철도청은 신규노선개설에도 민자사업을 채택해 투자손실을 아예 없앤다는
방침이다.

인천국제공항철도를 민자로 건설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자구 노력도 활발하다.

대표적인 것이 인력구조조정.

현재 3만8천여명인 철도청인력을 2001년에는 3만명선으로 줄인다는 방침
이다.

지난해엔 1천2백명을 감축, 1백64억원의 비용절감 효과를 봤다.

군산선 용산.경의선 등 적자선 정비에도 칼을 뽑았다.

이같은 경영개선계획의 종착점인 2002년엔 세입이 세출을 초과, 4백11억원의
흑자재정을 꾸릴수 있다는게 철도청의 계산이다.

그러나 이같은 경영개선계획이 순풍에 돛을 단것은 아니다.

물류사업 등 일부 사업은 관련업체가 난립해 있는데다 대형 전문업체가
이미 시장에 진출해 있어 수익성이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IMF 경제난도 철도정상화를 겉돌게 할 가능성이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