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인원감축이 정부방침대로 시행된다.

서울은행은 17일 이사회를 열고 1천5백명의 직원을 올해안에 감축하기로
의결했다.

점포는 20개를 추가로 줄이기로 했다.

이에앞서 서울은행은 이종배 상무를 지난 16일자로 퇴진시켰으며 이달중
1명의 임원을 더 줄이기로 했다.

이 상무는 (주)일화의 관리인으로 내정됐다.

제일은행도 18일 이사회를 열고 1천2백명의 직원감축을 의결할 예정이다.

이 은행은 30개 점포를 더 줄일 계획이다.

또 2명의 임원을 퇴진시키기로 했다.

제일 서울은행은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한 "경영정상화계획 보완대책"을
18일 금융감독위원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제일 서울은행이 각각 1천2백명과 1천5백명을 감축하면 직원수는 작년말에
비해 40% 줄어들게 된다.

제일은행은 이미 1천8백49명, 서울은행은 1천4백48명을 감원한 상태다.

두 은행은 그러나 희망퇴직신청을 받는 시기는 추석연휴 직후인 10월초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원감축 비율은 물론 희망퇴직금 규모에 대해 노조의 반발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두 은행은 내부적으로 정부가 제시한 3개월치 희망퇴직금에다 살아남는
직원들이 3개월치를 모아 6개월치 월급을 퇴직위로금으로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그러나 노조는 최소 12개월분 월급은 지급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조흥 상업 한일 외환등 다른 은행들도 금감위에 제출한 이행각서(MOU)대로
작년말 대비 40%의 직원을 감축할 계획이다.

만일 이 비율대로 직원을 줄일 경우 추가감축 인원은 <>조흥 2천9백49명
<>상업 2천3백41명 <>한일 2천2백46명 <>외환 2천1백97명 <>평화 4백76명
<>강원 3백14명 <>충북 1백54명 등 모두 1만6백77명에 달한다.

일부 은행은 상위직급을 대상으로 다음주부터 희망퇴직을 실시할 계획이다.

한편 전국금융노동조합연맹(위원장 추원서)은 이날 대표자회의를 열고
은행들이 일방적인 직원감축을 시작할 경우 즉각 총파업을 단행키로 결의
했다.

금융노련 관계자는 "금감위가 감원방침을 전혀 바꿀 의사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이에따라 예정대로 총파업을 강행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금융노련은 19일 2만여명의 조합원이 참가한 가운데 대규모 규탄집회을 열
계획이다.

< 하영춘 기자 hayo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