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는 지금 디플레이션 초기단계이고 내년 초까지 불확실성이 제거되지
않고 총수요 위축이 계속 될 경우 장기 불황에 빠지게 될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7일 "디플레이션 시대의 바람직한 거시정책 방향"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물가와 자산가격의 동향을 근거로 이같은 견해를 밝혔다.

이 연구원은 "디플레이션이 본격화되면 기업의 연쇄도산->실업증가->소득
감소->소비위축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결국 공황에 빠지게 될 것"
이라면서 "유효수요 확대를 위한 경기활성화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종합주가지수는 작년 8월이후 1년만에 57.8%
하락했다.

주택매매가격지수도 이 기간중 11.7% 떨어졌다.

또 올 상반기중 민간소비 증감율(-11.6%)은 GDP(국내총생산) 성장률(-5.3%)
에 비해 더욱 큰 폭으로 감소했고 설비투자 및 건설투자는 각각 46.7%,
10.7% 감소했다.

소비자물가는 수재로 인한 농산물가격의 일시적 상승(4.5%)을 감안하면
지난 5월이후 매달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어 디플레이션 징후를 뒷받침했다.

삼성경제연구소도 "IMF충격에 따른 자산디플레이션 현상과 대책"이란
보고서에서 "국제통화기금(IMF) 체제이후 지가하락에 따른 토지자산 감소액
이 작년 국내총생산(GDP)의 59%에 달하는 2백50조원"으로 추정했다.

이 연구소는 IMF이후 주가 주택가격 지가 하락률은 각각 54.6%(66조원),
11.8%(66조원), 20%(2백50조원)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이에따라 IMF뒤 GDP 감소규모(10.8%)중 30% 정도인 3.2%는 자산 디플레이션
현상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박용규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IMF이후 자산가격 급락으로 거품은
거의 해소된 상태"라며 "내년부터 자산 하락율은 급격히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 유병연 기자 yoob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