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록파 시인 박두진씨가 16일 오후 2시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2세.

발인은 18일 오전 9시20분이며, 장지는 안성가족묘지이다.

고 박시인은 지난 39년 "문장"지에 "향현", "묘지송", "낙엽송" 등이 추천
되어 문단에 데뷔했다.

그후 "도봉" "별" 등의 빼어난 작품을 계속 발표했다.

시집으로는 "청록집" "오수" "박두진시선" "거미와 성좌" "사도행전"
"수석열전" 등이 있다.

고 박시인은 초기 시집인 청록집을 통해 자연에 대한 청신하면서도 감각적
인식을 표출, 관조적 기교적으로 자연만을 다루어 왔던 기존 시단에 충격을
주었다.

특히 6연으로 된 산문시 "해"를 발표한 이후 종교적 신앙과 민족적 현실에
대한 강한 관심을 보이며 민족주의적 관점에 입각한 동적인 후기시의 세계를
펼쳤다.

우석대 이화여대 교수를 역임했으며 연세대학교에서 정년퇴임한 후 단국대,
추계예술대 등에서 후진을 양성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이희성씨와 영혁(창미출판사 대표), 영조(스위스식품
대표이사), 영하(서양화가), 영욱(세화여고 교사) 등 4남을 두었다.

363-0699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