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중 열릴 예정이던 러시아와의 경제협력차관 상환협상이 무산돼
아직 돌려받지 못한 16억달러의 차관 회수가 지연될 전망이다.

재정경제부는 러시아 재무부에 경제협력 차관 상환협상을 이달중
재개하자는 내용의 서신을 지난달말 보냈으나 아직까지 공식적인 회신
을 받지 못했다고 16일 밝혔다.

양국 정부는 지난 7월 경제협력 차관상환을 위한 1차 실무협상에서
8월말께 서로의 입장을 서신으로 교환하고 9월중 2차 협상을 벌이기로
했었다.

그러나 러시아 정부는 총리인준 지연 등 정정불안으로 협상재개에
대한 어떤 공식입장도 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경부는 일단 현지 공관을 통해 러시아 정부의 입장표명을 재촉하고
있지만 이달중 협상 재개는 불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따라 연내 모스크바에서 열기로 약속된 부총리급 한.러경제공동
위원회도 개최 여부가 극히 불투명해졌다.

재경부는 러시아로부터 아직 돌려받지 못한 경협차관 총 17억7천만달러
중 99년까지 받기로 돼있던 16억달러(이자포함)의 상환일정을 이번 2차
실무협상에서 정할 예정이었다.

재경부는 이 협상에서 현금보다는 현물상환을 유도하되 품목은 무기
체계가 맞지 않는 방산물자보다는 알루미늄 등 원자재로 돌려달라고
요구할 계획이었다.

또 한.러경제공동위원회에선 러시아 외환불안으로 인한 국내 금융기
관이나 수출입업체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러시아측과 적극 협의할
방침이었다.

차병석 기자 chabs@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