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제과가 한 제품의 광고를 여러편 만들어 시간대별로 다르게 내보내는
이색 광고전략을 시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주부터 방영되고 있는 "제크"크래커 CF는 아침 오후 저녁 등 3가지
종류로 제작됐다.

모델은 영화 "여고괴담"으로 스타가 된 김규리.

여고생인 그녀의 하루 생활리듬을 따라가며 제크가 시간에 따라 각각
다른 분위기와 맛을 낸다는 점을 보여주자는 컨셉이다.

이는 "멀티시추에이션광고"로 OB맥주가 예전에 시도한 적이 있다.

제크CF는 여기에 소비자들이 미처 몰랐던 제품의 사용법을 보여줌으로써
구매를 촉진하는 "소비자교육"기법을 가미한게 특징이다.

김규리는 제크를 아침엔 커피, 오후엔 크림치즈, 저녁엔 아이스크림에
찍어먹는다.

"제크 난 이렇게 먹는다.넌 어떻게 먹니"라고 묻는게 핵심 카피(선전문구).

광고를 제작한 대홍기획 우주형 차장은 "김규리가 가진 신세대스타의
이미지를 살리고 크래커를 다양하게 먹는 방법을 보여줌으로써 침체된
제품이미지를 재단장하겠다"고 제작배경을 설명했다.

<>마케팅포인트=제크는 롯데제과가 4년전 나비스코의 리츠크래커를
겨냥해 만든 제품.

톱스타 이승연 김지호 배용준 등을 등장시킨 광고공세로 월 판매량
17-18억원의 대형품목으로 성장했다.

문제는 제품이미지가 신선감을 잃으며 소비자들이 "이젠 식상한다"는
반응을 보인 것.

제크를 초코렛쿠키 "칙촉"과 함께 대표품목으로 키워가던 회사측은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광고팀이 내놓은 해답은 제품에 젊고 가벼운 새 이미지를 주자는
것이었다.

"모델(김규리)이 제시한 방식으로 제크를 먹으리라고는 기대하지 않는다.

다만 "이렇게 먹는 수도 있구나"라고 느끼면 성공"이란게 광고팀의
설명이다.

< 이영훈 기자 bri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7일자 ).